유창선박사, 어설픈 정치평론 집어치쇼!
- Posted at 2008/10/06 07:31
- Filed under 살면서..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여기는 베이징입니다.
중국에 학교를 보내고 있는 지인 한분이 찾아 왔습니다. 두 아이를 모두 중국의 학교에 보냈는데 베이징에 있는 대학들을 구경시켜 준다고 왔습니다. 우리 세대는 미국 중심적 사고와 지향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이 아이들 세대는 중국이 중심이 될 것이라는 생각에 아이들을 보냈답니다.
유창선박사님! 정치 평론가 유창선박사께서 살벌한 제목을 걸고 제가 며칠 전에 썼던 글에 대해 비판을 해 놓으셨더군요. 사실 저는 유박사님을 언론을 통해 고명하신 존함정도는 알고 있지만 일면식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불초소생의 글에 관심을 표명해 주신 것에 먼저 감사드립니다.
또한 제가 속한 민주당에 대해 망하지 않는 길에 대해 애정을 갖고 조언해 주신 것에도 깊은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그런데 유박사님께서는 제 글에 대해서 반쯤은 맞고 반쯤은 틀렸다며 제목도 결론도 <정청래 말대로 하면 민주당은 망한다.>로 끝을 맺으셨더군요. 쇼킹한 유박사님 글을 읽고 제 글을 다시한번 정독을 했습니다. 두 번 세 번 읽고 또 읽었습니다. 오랫동안 생각하고 있던 주장이지만 꽤 긴 글이라 혹시 오타가 있지는 않았는지 표현력이 부족한 곳은 없는지 차분히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다시 유박사님의 글을 읽었습니다. 유박사님의 주장을 요약하면 대략 이런 것이더군요.
"반대만 하면 답이 없다. 민주당이 살려면 대안을 제시해야 하지 않느냐?
개혁블록 민주연대가 떴지만 식상하게 민주와 반민주로 나뉘어 싸우자는
구태의연한 말만 하냐?"
라고 주장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다음과 같이 따끔하게 대안(?)을 제시해 주셨더군요.
이명박 정부에 대해 협력할 것이냐 반대할 것이냐 하는 수동적인 관점이 아니라, 자신의 무엇을 국민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냐 하는 주체적인 관점이 결여되어 있는 것이다. ‘
자신의 것’이란 무엇인가. 집권세력의 것에 반대할 때는 반대하되, 그 대신 자신의 대안을 제시하며 반대하는 ‘창조적 반대’를 말하는 것이다.>
유박사님! 제가 뭐 잘못 요약한 것은 아니지요? 자 그럼 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유박사님! 제가 말하는 <반대>의 가치를 혹 예전 한나라당이 전가의 보도처럼 휘둘렀던 <반대를 위한 반대>로 오해하셨다면 제 글의 일독을 다시 권유하고 싶습니다. 제가 주장하는 <반대>의 개념을 어떻게 규정했는가? 다시 천천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특히 일제시대(일본반대 독립운동), 전두환정권(독재반대 민주화운동) 부분....그리고 헤겔의 논리.
제가 말하는 반대는 국가 재앙을 불러 올 수 있는 미국산 쇠고기 문제, 경부 대운하, 건강보험 민영화 등 국민들이 기를 쓰고 반대하는 문제에 왜 반대를 소홀히 했냐는 점을 지적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반대의 지점에 있는 대안이 무엇이냐고 묻는 다면 이것은 우문이지요.
"미국산 쇠고기 30개월 이상 무방비로 푼 것을 재협상해서 국민건강권을 보장하라!"가
대안입니다. 건강보험 민영화해서는 안 되고 대운하 중단하라! 이것이 대안입니다.
유박사께서 "반대는 대안은 될 수 없다."고 주장하신다면 저는 그 대목에서는 반박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습니다.
저는 민주당이 쇠고기 촛불시위의 "반대국면"에서 국민과 함께 제대로 반대물결에 동참하지 못한 것이 민주당이 대안 정당으로 인정받지 못한 주요한 이유이고 지지율 정체 현상의 주범이라고 생각하는데 유박사님은 동의하기 어렵습니까?
저는 100일이 넘게 거의 매일 촛불현장을 지켰습니다. 저는 언론을 통한 정치평론을 보거나 학자들의 고담준론을 공부해서 촛불 정국을 이해한 것이 아니라 현장의 국민들의 아우성을 근거로 민주당의 각성을 촉구한 것입니다.
제가 주장한 것을 진정 국민들은 원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5공식 민간독재로 가려 하는데 이것을 대차게 반대하고 막아야 되는 것이 아니냐? 민주당은 도대체 뭐 하고 있느냐? 이것이 국민의 목소리였습니다.
유박사께서 말씀하신 감세정책, 부동산 문제, 주택 정책, 종부세 문제, 금융위기 등은 사실 최근에 불거져 나온 문제입니다. 이 부분은 유박사께서 주장하신 부분이 반쯤은 맞습니다.
자 그런데 세심하게 보십시오. 예를 들겠습니다. 지금 이 현 정부는 참여정부에서 만들어 놓은 종부세를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습니다. 유박사께서 상위 몇 % 부자들만 혜택이 돌아가고 서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종부세 완화에 설마 반대는 하지 않으시겠지요?
그럼 이것을 강하게 반대하고 현행을 유지하자고 하는 것이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책 아닌가요? 그런데 이것을 우선 반대하지 않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새로운 논리학이 있다면 그것을 저에게 가르쳐 주십시오. 그것이 더 효과적이라면 그렇게 하겠습니다. 경제 정책 뿐만 아니라 언론장악 특히 방송장악 부분은 어떻습니까?
저는 이명박 정부가 가장 기를 쓰고 손아귀에 넣으려 하는 것을 방송으로 보았고 그것을 올해 초창기부터 경계하고 경고해 왔습니다. 저의 손을 거쳐 만든 신문법(신문사 경영자료 공개, 신문 방송겸영 금지)을 없애려 합니다. 그럼 이것을 강력하게 반대하지 않고 달리 어떻게 대안을 제시한단 말입니까? 강력하게 반대하고 사수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박사님 제가 좀 이상한가요?
현 정권은 법을 위반하면서까지 공영방송 KBS 사장을 끌어 내렸습니다. 그럼 이것을 반대하고 공영방송의 공적 가치를 사수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까? 틀렸습니까?
그럼 이 상황에서 반대를 건너 뛰어 어떻게 하라는 말씀인지 길이 있다면 한수 가르쳐 주십시오.
혹 "몸으로 싸우는 반대"를 반대하십니까?
그렇다면 박사님은 행동하는 양심은 아닙니다. 저도 말로 반대하고 싶지 어린 경찰들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쪽팔리게 닭장차에 끌려가고 싶었겠습니까?
저는 박사님이 주장하신대로 <반대>와 <협력>이 이분법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또한 <반대>가 수동적인 관점이라고 주장하신 것에 전혀 동의할 수 없습니다. 현재의 시점에서 <반대>와 <협력>이 양립할 수 있는가? 저는 있다고 봅니다. 저 이분법으로 주장한 것 아닙니다. 잘한 것은 과감하게 박수쳐 주고 협력하자고 주장했습니다.
그리고 <반대>가 수동적인 관점이라니요? 과도하게 저의 글을 소재로 쓰려니 <오버의 착각학>에 빠지셨습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되지도 않은 정책에 찬성하거나 반대도 찬성도 못하는 것이 저는 수동적이라고 생각하는데 동의하기 어려우시겠지요?
제가 전제했듯이 반대를 하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하고 모험과 용기가 필요합니다. 신공안 통치를 반대하고 민주주의의 가치를 놓고 치열하게 반대하는(조선일보까지 반대하는) 정치적 모험과 용기는 능동적인 관점에서 나오지 절대 수동적인 자세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유창선박사님! 글이 길어졌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조적 대안>을 제시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이미 창조적으로 창조된 가치를 훼손하려는 세력에 단호히 맞서는 것 또한 <창조적 가치>를 지키려 노력하는 것 또한 <창조적 가치>임을 잊지는 말아 주십시오.
국민들이 공권력에 두들겨 맞고 회칼로 테러를 당하는 세상이 왔습니다.
믿기지 않지만 21세게 대명천지 우리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사실입니다.
유박사님! 말을 맺으려 합니다. 저는 반대도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소중하게 쌓아 올린 <민주주의의 가치>가 인구에 많이 회자되었다 해서 구태스럽다거나 식상 한 것은 아닙니다. 박사님은 이것을 구분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를 무너뜨리려고 하는 세력에 단호히 맞서 싸우지 않는다면 민주당이 망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가 망할 수 있습니다.
유박사님의 말씀은 정치평론으로서는 반쯤은 맞을 수 있지만!! 절박한 국민의 정서와는 한참 동떨어져 있습니다. 책상위에서의 주장일 수는 있지만 현장의 목소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제가 만난 국민들은 유박사님처럼 점잔빼고 있으면 나라가 망할 것 같다고 말합니다. 새겨 두십시오.
다음 정치 평론을 위해서..
추신: <정청래 말대로 하면 민주당 망한다.>로 제목을 다셨더군요. 저도 좀 세게 제목을 달았습니다. 비유와 상징의 역설로 이해해 주십시오. 다소 무례한 부분이 있었다면 혜량하시고 언제 기회가 되면 쐬주 한잔 하시죠! 평소 유박사님 좋아합니다. (^*^;)
추신2: 유창선님에 대한 추가적인 의견은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989503&pageIndex=1&searchKey=&searchValue=&sortKey=depth&limitDate=0&agree=F 글을 통해 이어 이야기하려 합니다. 이 글을 읽으신다면 아고라의 글도 같이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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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창선님의 글도 어느정도 일리가 있다고 보여집니다..현 정국에서 민주당의 존재감이 국민들에게 반대만 하는 당으로 보여지는것도 어느정도 사실이구요..저도 민주당이 좀더 국민들에게 다가가는 창조적인 정치활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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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게 대안을 갖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는게 그리 듣기싫은 소리인지요? 민주당에 속한 정치인이라면 좀더 겸허한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식의 반발을 할 것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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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선명한 반대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오히려 '선명한 반대'가 필요할때마다 머리 굴리고, 계산하느라 어설픈 반대 입장을 취하면서, 늘 흐름을 놓치고 가지요. 국민들에게도 욕 먹고 말입니다.
그런데, '선명한 반대'만큼, 확실한 대안과 정책도 필요할때입니다. 그전에, 제대로 된 민주당의 일관성 있는 비전과 이념을 정립해서, 가치 싸움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게 없으니, 비전과 가치없는 반대세력으로만 보이는 것입니다. 짜증나는 이명박 정부만큼, 좌중지란에 빠진 민주당의 모습에 국민들은 날이 갈수록 실망하고 있습니다. -
마음에 콕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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