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저는 지금 구례 선은사로 가서 '사람과 생명,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五體投地) 순례' 중인 문규현 신부님과 수경 스님을 따르고 있습니다.
이분들의 수행에 관한 9월 9일자 오마이 뉴스 기사를 올려 봅니다.
문규현 신부님 오체투지 취재 블로그: http://blog.ohmynews.com/dhcpxnw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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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사람과 생명,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五體投地) 순례' 이틀째. 지리산 속 고요한 등산로에 죽비가 울린다.
"딱!"
순례단원들은 고개를 숙이고 수경 스님과 문규현 신부는 땅에 몸을 던진다. 땅과 혼연일체가 되는 순간. 땅에 엎드려진 몸에서는 고통이 그대로 묻어난다. 거칠게 숨을 고르는 소리. 등은 크게 들썩이고, 입에서는 알 수 없는 고통스러운 신음 소리가 베어 나온다.
마음 속으로 열을 세면 두 사람은 일어나기 위해 기척을 낸다. 그 순간, 몸을 일으키려는 두 성직자가 힘겨워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천천히 일어서는 순간 약간의 망설임이 느껴진다. 이들은 발걸음을 떼는 것을 포기하는 것은 아닐까. 살짝 들어올린 얼굴엔 모래가 붙어 있고 인상은 일그러져 있다. 누가 봐도 이들은 극한의 고통 속에 자신을 이기며 일어서고 있었다.
"딱!"
불교환경연대 지관 스님이 다시 죽비를 친다. 잡념은 다시 흩어진다. 수경 스님과 문 신부는 힘겹게 몸을 일으키고, 뒤따라오는 순례단원들은 고개를 든다. 다시 묵묵히 세 걸음. 두 성직자는 땅에 몸을 던지고 순례단원들은 고개를 숙인다.
불교의 전통 타악기 죽비는 무명의 소리를 일깨우는 악기다. 죽비 소리에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자기 허물을 돌아보게 하는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힘겨운 순례 길에서 이들이 돌아보려 하는 것은 무엇일까. 왜 이들은 고통을 자처하며 고통 속에서 평화를 찾아나선다고 하는 것일까.

▲휴식 시간에도 명상에 잠긴 수경 스님.

▲고행으로 몸이 힘들어도 평화롭다는 문규현 신부. 그는 "모든 것을 버리면 평화롭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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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국민들이 이명박 대통령님과의 대화를 한다고 합니다. 예전 같으면 보통 <국민과의 대화>라 명명하지만 오늘 대다수 언론이 전하는 제목은 <대통령과의 대화>입니다. 모름지기 대화란 상대방의 의견과 주장을 상호 동등하게 존중하며 상호 침투하는 작용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오늘 있을 <대통령과의 대화>는 진행방식과 구성상 <대통령과의 질의응답> 정도가 걸 맞는 제목일 것 같습니다. 아니 일방적인 대통령의 선전선동이 전개될 것으로 저는 예측하고 있습니다.
뻔한 주제에 뻔한 질문과 뻔뻔한 대답이 처음부터 끝까지 뻔하게 진행될 것 같습니다.
공영방송 KBS를 장악했으니 KBS 앞은 전경들을 동원해 개미 새끼 한 마리 얼씬거리지 못하게 할 것입니다. 맘 놓고 KBS에 들어가면 사장 부사장 보도국장 줄줄이 나와서 인사할 것이고.... 따라서 저는 오늘은 콘텐츠보다는 대통령의 태도와 어법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보렵니다. 원래 말은 자신의 사상과 품위를 담는 그릇이라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님은 건설 공사판 전문용어를 많이 아시는 분이니 오늘 예측불허의 재미있는 용어들이 튀어 나올지 모릅니다. 의외로 개그콘서트보다 재미있을 수 있습니다. 아니 쇼킹하면서 서프라이즈한 막말과 비하가 거침없이 쏟아져 나올지 모릅니다. 원래 이 분은 기본적으로 존대 말을 할 줄 모르는 분입니다.
▦장면 하나(돌발영상)
어허허 박태환. 그래 축하한다.
너 개인적인 영광도 되지만 대한민국 모두가 좋아하고...
국민 사기가 많이 올라갔을 것 같아
우리 국력이 부쩍 크는 것 같아.
(박태환선수가 금메달을 따자 곧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그리고 반말을 해 댑니다. 일반상식으로는 “박태환선수 축하해요. 이번 쾌거는 박태환선수 개인의 영광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영광입니다. 고생 많았어요. 그런데 컨디션은 어때요. 심기일전해서 다음 경기에서도 좋은 성적 거두기 바래요. 다시한번 축하해요.” 이렇게 해야 되는 것 아닌가요?)
▦장면 둘(돌발영상)
그렇게 힘도 있어 보이지 않는데....(최민호선수에게)
어~그래 아주 잘했어...(이봉주선수에게)
아주 애 썼어...(이승엽선수에게)
아~그래 김감독 고생 많았어....(김경문감독에게)
너 많이 컸다!!!!
(이 장면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중국에 억류해 놓고 한꺼번에 귀국시켜 청와대에 초청했을 때 악수를 하며 한마디씩 툭툭 던진 말입니다. 나이 40인 노장 이봉주선수에게 거침없이 반말을 합니다. 야구 대표 팀 고참인 이승엽선수에게는 어린 아이 대하듯하고 나이 50을 훌쩍 넘긴 김경문 감독에게도 거침없이 반말을 합니다. “잘 했어요.” “수고했어요.”가 상식이 아닌가요? 마지막 멘트 죽이지요? 너 많이 컸다. 이 말은 박태환선수에게 한 말입니다.)
오늘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예전에 건설 공사판전문 용어를 능가하는 어법과 비하와 막말의 전문 용어가 튀어 나오는지 한번 유심히 살펴보겠습니다. 참고로 이명박 대통령 후보가 그동안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전문 용어 시리즈를 몇 개 소개합니다.
건설 공사판 비하와 막말의 전문 용어들
▦비하학의 전문 용어
장애우 비하: “기본적으로 낙태에 반대하지만, 아이가 세상에 불구로 태어난다던지 할 경우 용납될 수 있다.”
여성 비하: “마사지를 받을 때 못생긴 여자를 고르는 게 좋다.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남자들이...못생긴 여자는 자신을 골라 준 게 고마워 서비스가 좋다. 인생의 지혜라고 할 수 있다.”
중년배우 비하: “한물 살짝 가신 분들이 모여 가지고.. 시간이 남아서 누가 안 불러주나 감격해야 할 사람들.. 단역 나올 수 있는 사람들을 역 하나씩 주니까 얼마나 고맙겠어, 아마 공짜로 나오라고 해도 다 나왔을걸..”
▦막말학의 전문 용어
행정수도 막말: “신행정수도 후속대책에 대한 여야 합의안을 군대라도 동원해 막고 싶다.”
서울시 봉헌 파문: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이며,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며..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합니다.”
부안 핵 폐기장 관련 막말: “부안에서는 원자력 쓰레기 조금 묻는 걸 두고 2만 명이 난리를 치더라.”
대통령은 국가의 원수이자 행정부의 수반입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주인은 국민임을 헌법 1조는 말하고 있습니다. 모든 권력도 국민으로부터 나옵니다. 그런 국민에게 아무런 거리낌 없이 거침없이 반말을 하는 대통령을 우리는 어떻게 할까요?
오늘 여자 대학생이 두 명 출연합니다. “어이~너 이름이 뭐야? 어 그래 그 이름은 누가 지어 줬냐? 그래 좋아 한번 말해봐!” “어이~유창선박사라 했나? 공부를 제대로 못했나본데 잘 알고 물어야지.....”
이 정도면 차라리 귀여운 수준인데 대화도중 “너 많이 컸다. 대통령 앞에서....”라는 말이 튀어 나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웃어야 하나요 울어야 하나요? 대통령 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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