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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마라! ytn 박소정 기자!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여기는 중국 베이징입니다. 오늘 <오마이뉴스>에서 YTN 젊은 기자들이 언론자유의 기치를 걸고 단식을 시작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중국은 최대 명절인 국경절 1주일 연휴가 시작된 날이라 하루 종일 집에 있으면서 YTN을 생각하면서 지냈습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박소정 기자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웬 이상한 전화번호가 떠서 깜짝 놀랐지요. 그래요 저는 지금 중국 베이징 한 월세 아파트에서 박소정 기자에게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허락없이 박소정 기자 실명 들먹이며 편지 쓴다고 싫어하면 어쩌지요.....?

박기자! 방금 전화통화에서도 말했지만 먼저 이 말부터 하고 싶어요. 참 미안합니다. 17대 국회 문광위에서 저는 박기자도 알다시피 언론관계법을 나름대로 주도적으로 다루었잖아요? 그런데 언론의 공영성 확보와 언론의 자유를 위한 신문법, 방송통신위법, IP TV 법 그리고 조중동의 방송진출을 금지 한 신문방송 겸영금지 등이 이제 물거품이 되려고 해요.

제가 참 미안한 것은 정권이 그것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그 속셈을 누구보다 잘 아는 내가 별 도움이 못되어서 미안합니다. 낙선한 처지에서 KBS에서도 나름대로 용을 썼지만 별무소용이었어요. 법대로 한다면 승산이 있지만 법을 지키지 않고 물리력으로 나오는 막가파들을 당해 낼 재간은 없었습니다. 가슴속에서는 천불이 나고 만천하에 배라도 갈라 속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박소정기자! 우리가 국회의원과 취재 기자로 만났지만 이제 어쩌면 선후배로 동지로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래 취재 기자와 취재원은 가깝고도 먼 사이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어쩌면 같은 곳을 바라보고 걸어가는 동행자가 된 것 같습니다. 박기자도 정권이 바뀌자마자 피부로 느꼈겠지만 지금의 정권은 자신들의 모든 위기를 YTN, MBC, KBS 탓으로 돌리려 합니다.

미국산 쇠고기 반대 촛불 시위가 방송 보도 때문이라고 면피를 하고 명분과 위안을 삼으려 합니다. 그런데 훨씬 이전부터 이 정권은 방송장악 시나리오를 그렸던 것 같습니다. MB의 정신적 멘토인 최시중씨가 국무총리나 국정원장에 가지 않고 방통위원장으로 내려 온 것이 신호탄이었지요. 제가 최시중 인사 청문회 당시 기를 쓰고 안 된다고 했던 이유가 바로 작금의 불길한 예감이 있어서 그랬습니다.

친박인사 복당 등 보수연합--> 국회 절대 다수 확보-->눈가림식 소폭내지 중폭 개각-->조선일보의 방송 공격-->청와대의 방송에 대한 전 방위적 압박 및 접수-->방송장악-->대 국민 전쟁 선포-->내각제 개헌 추진-->이명박 퇴임 후 정치 지분 확보.



제가 6월 17일 썼던 MB 정국수습 시나리오입니다. 청와대의 방송에 대한 전 방위적 압박 및 접수의 후반부에 접어든 느낌입니다. 이미 KBS는 장악이 되었고 대국민 전쟁 선포와 압수수색 네티즌 구속 등은 외상값 받듯이 진행 중에 있습니다. 저는 KBS 노조가 그렇게 몰상식하게 나올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KBS가 너무도 무력하게 무너졌습니다.

박기자! 이제 방송장악을 위한 정권과 기자정신을 걸고 그것을 막아내려는 YTN의 오늘의 이 투쟁이 최후의 성스런 결전입니다. 박기자는 아까 겸손하게 말하던데 역사는 YTN의 이 처절한 투쟁을 기록할 것입니다. 나는 박기자가 참 자랑스럽습니다. 오늘 단식을 시작하면서 발표한 성명서에 이런 구절이 나오데요.

"이 시대가 우리에게 언론인이 아닌 투사가 되기를 요구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투사가 되어 나설 것이다."


내가 전화에서 말했지만 YTN의 방송자유 수호 투쟁은 동아투위 정신의 맥을 잇는 21세기 언론자유의 상징이 될 것입니다. 박기자에게 더욱 미안한 것은 사실 KBS 앞에 있으면서 YTN는 다른 촛불 지킴이들이 있으니까 하고 자주 못 가본 점이 마음에 많이 걸리고 미안합니다. 그런데 정작 방송의 중요성, 양심적인 기자 정신과 투철한 사명감은 YTN에서 펄펄 살아 있었습니다.

자신의 출입처인 남대문 경찰서로 당당하게 출두하는 노종면위원장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기자들이 언론수호를 위해 투쟁하고 기자회견을 하는 이 해외토픽에나 나올 법한 시대를 우리는 또 이렇게 건너가고 있습니다. 동료를 징계하자 나도 징계하라는 투쟁의 모범도 YTN에서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 극한의 단식 투쟁까지 돌입했습니다.

박소정기자! 작년 대선 때였던가요. 대전에서 제 차 옆자리에 타고 같이 서울에 올라온 것 기억나나요? 여의도에 와서 전주 콩나물국밥도 같이 먹고 했었지요. 미안한 말이지만 그때는 그냥 예쁘고 귀티나는 기자로만 알았어요? 그런데 의외로 콩나물 국밥도 맛있어 하네.....

그런데 역시 사람은 겪어 봐야 진가를 알 수 있는 법이라고 저는 이번 YTN 투쟁을 통해 박기자를 새롭게 발견했답니다.

출국전 YTN 앞에서 저도 발언을 하고 박기자도 발언을 했지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이렇게 투쟁하는 것이 바로 내가 기자를 하는 존재 이유이다."

참 당찬 그 말을 들으면서 얼마나 뿌듯했던지. 이사회 날치기 때 눈물 흘리던 그 모습과는 또 다른 면을 보았습니다.(이 사진 보면서 나도 울었다면 믿겠어요?)

우는 박소정 기자의 모습



박소정기자! 세끼 째 밥을 안 먹고 있다면서요. 단식을 언제 그만둘지도 모른다면서요. 몸은 상하지 않게 주변 분들과 상의하면서 하세요. 박기자는 YTN의 이 투쟁이 얼마나 대단한 의미를 갖고 있는지 잘 알아야 합니다. YTN이 위기이면 대한민국 방송이 위기이고 YTN의 이 투쟁이 승리하면 대한민국의 방송이 다시 살아 날 수 있습니다.

YTN 승리할 것입니다. YTN은 모두가 다 박소정이고 노종면이지 않습니까?

동지애로 똘똘 뭉쳐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해 볼만 합니다. 두려움이 없다면 이깁니다. 잦은 바람과 천둥소리에 놀라지 않으면 승리합니다. 수많은 국민들이 박소정기자를 응원하고 있습니다. 이제 촛불은 문규현 신부와 수경스님의 오체투지 그리고 YTN 박소정기자의 어깨위에서 타오르고 있습니다.

YTN의 모든 박소정기자님들 힘내요!!


박태환선수 김연아선수가 국민동생이라면
YTN은 이제 대한민국 국민의 방송입니다.

살아있는 뉴스, 깨어있는 방송 YTN 파이팅!
살아있는 뉴스 깨어있는 기자 YTN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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