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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중국으로 떠납니다.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무슨 말을 할까요? 제가 지금부터 드리려고 하는 말씀이 약간 두렵기도 합니다. 조국의 현실이 민주주의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데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국민들은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는데 미국발 금융위기가 쓰나미처럼 한국을 덮쳐 패닉상태인데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착잡합니다.

국회의원에 떨어지고 나서 정말 여러분들은 저에게 너무도 큰 위안이 되어 주셨습니다. 낙심해서 세상 원망하고 신세한탄이나 하며 보냈을지도 모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참으로 위대하고 훌륭했습니다. 여러분들과 시청에서 광화문에서 KBS 앞에서 가슴으로 만난 몸뚱이로 말했습니다. 여러분들과 깊은 정도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쳐진 제 어깨를 토닥이며 저에게 촛불을 들라고 명령해 주셨습니다. 5월 29일까지 임기를 마치고 나서도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정말 현역 국회의원일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촛불을 통해 희망을 보았습니다. 쓰려져 있었던 저를 일으켜 주셨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민주주의가 먹고사는 경제 문제가 모두 여러분들의 힘에 의해 개척되어 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한번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국민이 스승이고 주인이다.

그런데 저는 잠시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됩니다. 죄송합니다. 저 중국에 갑니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학교에 1년 과정 방문학자 자격으로 공부하러 갑니다. 몇 달 전에 준비한 것이지만 최종적으로 방문 허가를 받고 참 많은 번민을 했습니다. 조국이 이 지경인데 꼭 떠나야 하는가? 촛불을 들었던 동지들 국민들이 눈에 밟힙니다. KBS 촛불들과 추진하던 많은 계획들은 뜻있는 분들이 할 것으로 믿습니다. 오체투지를 하고 계신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 KBS 촛불들...참 많이 미안합니다.

원래 8월 말에 출국을 해야 하는데 1개월을 미뤘습니다. 주변의 동지들과 조심스럽게 상의를 했습니다. 처음엔 찬성과 반대가 엇갈렸습니다. 며칠 전에 주변 동지들과 허심탄회하게 솔직하게 상의를 했습니다. 출국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는 것이 어찌 시한폭탄처럼 두려웠습니다. 결국 주변 분들이 잘 다녀오라는 격려의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미국이 아닌 중국에 가는 이유는 이러 합니다. 미국 중심의 세계가 중국을 축으로 분화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떠오르는 용으로 중국이 부상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대륙의 한 귀퉁이의 휴전선의 철조망에 가로막힌 섬나라가 아니라 대륙의 일원으로 동참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미래상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통일된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장애물을 제거 하는 것 그것이 저는 애국애족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을 아는 사람과 미국 코드에 맞추는 전문가는 넘쳐납니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할 수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그런 전문가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중국을 알아야 하고 중국과 교분을 쌓는 것 그것이 개인의 재산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의 재산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중국을 아는 핵심 지름길은 중국말을 하고 중국 속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생활양식을 공유해 보는 것이 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로지 6개월 동안은 하루에 8시간 이상 중국말을 배우려 합니다. 그리고 나면 아마 인민대학교에서 교수 자격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됩니다.

북경대에서 한국어를 50년 강의한 위욱승 교수라는 분이 계십니다. 위교수 제자들이 현재 모두 중국의 전 대학에서 한국어 교수가 되었습니다. 현역 시절 북경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 제자 교수들이 저를 찾아와 “우리 스승인 위욱승교수님 소원하나 들어 주십시오. 대한민국을 위해 50년간 노력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 훈장 하나 받게 해 주십시오.”

결국 전례가 없었던 것을 새로 만들어 2005년 10월 9일 한글날 기념식 때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중국인인 위욱승교수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통령 부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80이 넘은 노교수께서 저를 끌어안고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습니다. 그 순간 제가 국회의원 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위교수는 한국 중국 통 털어서 퇴계 이황선생 전문가입니다. 곧 위교수가 쓴 이황 전집이 출간 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중국에 이런 영향력 있는 분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저는 그것이 애국 외교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휴전선이라는 철조망에 가로막힌 섬나라를 탈피해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데는 중국의 협조가 받듯이 필요합니다. 서울을 출발한 기차가 평양을 거쳐 베이징을 거쳐 파리까지 가는 일 그것이 우리의 미래비젼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위해 매진해야 합니다. 손기정 선수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를린 올림픽에 가서 마라톤 금메달을 땄던 역사적 사실을 현실로 변화시켜 내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조국 안에서 조국을 보았습니다. 이제 잠시 사랑하는 조국 사랑하는 여러분 곁을 잠시 떠나 조국 밖에서 조국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두고 갑니다. 몸이 떠나 있어도 여러분들을 만나는 일은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허락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파견한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베이징에서 바라 본 조국, 중국에서의 한국에 대한 생각들을 숨김없이 베이징 특파원 자격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낙선 이후에 그랬듯이 중국 베이징에서 외롭고 쓸쓸할 때마다 조국에 있는 여러분들을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힘을 내서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여러분 내일 오후 중국행 비행기를 탑니다. 여러분들의 눈망울을 기억하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중국 베이징 특파원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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