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은 왜 개고기를 먹습니까?
- Posted at 2008/10/06 07:31
- Filed under 조국 밖에서 조국을 보다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여기는 중국 베이징입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날씨가 꽤 추워졌습니다.
하늘도 희뿌연 상태라서 밤하늘에 별보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엊그제는 아는 교수님과 근교의 양태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로 치면 북한산 자락의 구기동 정도 되는 곳인데 참 공기가 맑았습니다. 중국인 교수도 감격스런 표정으로 "량쾅(햇볕) 헌 하오. 꽁치(공기) 헌 하오"를 연발합니다. 중국도 햇볕과 맑은 공기가 그리운가 봅니다.
낮에 학교에 갔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를 자동차들이 줄지어 주차해 있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요일 마치 여의도 순복음 교회 주변 도로에 주차해 있는 차량들이 생각날 정도로 많았습니다.
요즘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는 길도 연습 삼아 중국 사람들에게 길을 묻곤 합니다.
"런민따쉬에 자이 날?(인민대학교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면 아주 친절하게 손짓 발짓해가며 가르쳐 줍니다. 반쯤 밖에 못 알아듣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씨에씨에" 합니다.
일요일 저녁이라 지인과 시내에 나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지난번에 한번 갔던 우다쿠라는 곳입니다. 서울의 신촌같은 지역인데 한국 사람들이 참 많이 와서 즐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 식당 한국 노래방 그리고 한국 슈퍼마켓도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지하철로 세 정거장 정도의 거리입니다.
아침에 커피 한잔 먹는 습관이 있는데 커피가 없어서 한국 슈퍼에 들렀습니다. 한국의 동네 슈퍼처럼 한국 물건들이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었습니다. 밤에 출출할 때를 대비해서 달걀 한판 라면 10개를 사 왔습니다.
무심결에 손에 잡힌 것이 신라면인데 얼른 삼양라면으로 바꿨습니다. 중국 주인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 싶었는데 중국말이 짧은 것이 한스러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추주처)를 타고 "칭 즈춘리 띠티에"라고 말하자 택시 기사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콧노래를 부르며 운전을 했습니다. "뚜어샤우치엔?(얼마입니까)?"라고 묻자 "쓰이치엔!"이라 대답하고 11원을 주면서 "쓰이치엔 쓰마?"라고 말하자 뜻밖에도 택시 기사가 "오우케이"라고 말합니다. 양태산에서 사온 호두를 까서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제 중국의 최대 연휴이자 명절인 국경절이 끝났습니다. 오늘부터 정다운(?)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콩고에서 온 90년생 알버트가 제가 맘에 들었는지 자꾸 제 옆자리에 와서 앉으려 합니다. 얼굴이 아주 까맣고 눈도 커서 처음엔 약간 꺼려졌는데 밥도 같이 먹고 하니까 제일 친해졌습니다. 오늘도 아마 알버트랑 앉아서 공부를 할 것 같습니다. 세명씩 한줄에 앉는데 옆자리엔 미국 여학생과 러시아 세르게이가 번갈아 앉습니다.
미국 여학생은 우리 반에서 제일 예쁘장한 학생인데 아직 말을 못 트고 지냅니다. 러시아인 21세 세르게이는 아주 유머스런 친구입니다. 잘생긴 외모에 머리도 좋은지 공부도 잘하고 열심히 합니다. 뒷줄엔 우크라이나 비욜라입니다. 28세 여성인데 우크라이나에서 관광학을 전공하고 그 분야 일을 했다는데 <인생을 바꾸기 위해> 중국에 유학을 왔답니다.
알버트, 세르게이, 비욜라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은 이미 한국식당에 가서 점심을 한 번 먹어서 그런지 더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아직 모두들 중국어가 서툴러서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콩고의 알버트는 영어도 짧아서 꼭 다시 천천히 설명을 해 주어야 알아듣습니다. 지난번에는
"내가 엄마대신 공부하는 것 감시를 할 테니 열심히 공부해라"
고 했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우리 반은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완전 왕 초급반이라 교수님이 가르치는 것을 보면 마치 중국 유치원에서 어린 아이들 모아 놓고 가르치는 것 같을 겁니다. 그중에서 베트남에서 온 친구가 중국어를 배우고 왔는지 제법 중국말을 잘 합니다. 그래서 제 목포는 이 친구(콴)을 따라 잡는 것입니다.
몽고에서 온 학생(여자)은 얼굴이 너무 한국사람 같아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혹시 한국인이냐고 물었더니 전혀 아니랍니다. 몽고반점의 동질감을 느낍니다.
처음에 저에게 사탕을 하나 건네주며 제일 먼저 저에게 아는 척을 했던 러시아 여학생(18세)이 며칠째 결석을 했습니다. 부모님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해야 하거늘 놀러 다니는지 수업을 자꾸 빼먹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러쿵저러쿵 간섭할 수 있는 만큼 아직 친분이 쌓이지 않아서 그냥 안타깝습니다. 우리반에는 10개국의 학생들이 총 천연색 다국적을 가진 국제연합반입니다.
한번은 러시아 친구가 심각하게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 사람은 왜 개고기를 먹느냐?"
순간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짧게 말하고 전통 식습관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한국은 애완용과 식용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 한국인은 원숭이를 먹지 않고 말고기도 안 먹는다. 한국 사람은 원숭이를 먹고 말고기를 즐기는 나라의 식습관을 이해 못한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 검지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오케이"라고 말을 하더군요.
중국어 회화 교재에는 한국 한국인이 자주 등장합니다. 중국 다음으로 한국, 미국, 영국, 태국 순으로 이어지는데 이상하게 일본은 교재에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일본 학생은 없습니다.
중국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조 싸움이랍니다. 중국말도 "한위" 한국말도 "한위"라고 하는데 중국말은 4성 한국말은 2성입니다. 받아쓰기(한자쓰기) 시간에는 저는 룰루랄라입니다. 서양인들은 한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낑낑대고 그리고 있습니다.
정서와 문화가 가깝다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 글씨를 쓰는 것에는 큰 차이를 못 느낍니다. 서양인들은 뜻글자인 한자가 왜 저렇게 써야하는지 모르고 무조건 외워서 써야하니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습니까? 말과 글을 알아먹는 것 그것은 소통의 기본이자 이해의 출발점입니다.(1부 끝)
올려놓고 보니 너무 길어서 잘랐습니다. 나머지 글은 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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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들렸네요. ^^
중간에
"그래서 제 목포는 이 친구(콴)을 따라 잡는 것입니다."
목포, 오타 인것 같네요.
각국의 학생들이 모인곳, 생각만으로도 참 재밌겠습니다.
저는 아직 한참이나 어리지만.. 정의원님의 그 대단한 도전정신에 심한 자극을 받습니다. ^^
먼 이국땅에서 건강 유념하시고, 또 행운만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
저도 러시아에 있는데 개고기에 대해 자주 물어보더군요 ^^
러시아 사람들과 음식이야기를 하면서 까레이스키 마르코피를 한번 물어보세요. 고려인들이 처음 만들어 팔기 시작한 샐러드(살라트)라고 하는데 러시아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네요 -
한국사람들 애완용 식용 구분없어요.. 모란시장에 가보세요.
거의다 애완견이예요.
우리나라도 말고기 먹어요.. 글구 지금 원숭이 먹는 나라는 없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