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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무관학교는 무장독립투쟁을 위하여 설립된 독립군 양성기관으로 그 역할을 다했다. 1920년8월 이학교가 폐교될 때까지 약 3천 5백 명의 독립군의 간부를 양성했다. 여기서 배출된 독립군들은 후에 봉오동(鳳梧洞 전투 1920년),청산리(靑山里 전투 1921년)에서 혁혁한 공적을 세웠으며 대한독립군단(총재 徐一, 부총재 홍범도, 김좌진, 조성환(曺成煥),총사령 김규식(金奎植),여단장 이청천, 병력 3천여 명의 주축이 되었다.


 

그러나 일본군의 압력을 받아 소만국경지대로 이동하던 중 일본과 소련의 밀약에 의하여 1921년6월 이만市에서 소련군에게 강제로 무장해제 되고 이에 항거하는 약270명의 독립군이 피살되었으며 9백여 명이 포로가 된 쓰라린 참사도 겪었다. 이 참사를 독립운동사에서는 흑하사변(黑河事變,또는 자유시 참변)이라 기록하고 있고, 이때 희생된 독립군의 대부분이 신흥무관학교 출신이었다.>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누구나 외국에 나오면 애국자가 된다고 합니다. 낯설고 물설은 이국땅에서 말도 통하지 않는 사람들과 생활을 하다보면 은근히 향수병이 찾아 오는가봅니다. 지나가던 길에 한국말을 하는 사람을 볼라치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중국 인민대에 설치된 한국어 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중국 학생들을 만났습니다.


 

서툰 발성으로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며 저에게 말을 걸어오는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니 참 만감이 교차합니다. 한국말을 배우는 학생들에 대한 고마움부터 동병상련의 정이랄까 더듬더듬 중국말을 배우는 같은 처지의 동지적 우정이랄까 하는 마음이 교차했습니다. 중국 학생들은 한국말로 "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를 하고 저는 중국말로 "런쓰니 헌 가오씽"이라 인사를 했습니다. 국적이 바뀐 모국어가 고생 꽤나 했을 겁니다.


 

그래도 지금은 대한민국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피부로 실감합니다. 프랑스 파리 드골 국제공항에 가면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삼성 애니콜 핸드폰 광고 입간판이 있습니다. 프랑스 파리에는 1년에 약 8천만 명의 외국 관광객이 찾아오는데 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이 관광객들은 프랑스에 도착하자마자 대한민국의 상품을 맨 처음 보게 되는 것입니다.


 

비록 국내에서는 삼성에 대해 이런 저런 감정이 있지만 외국에서 삼성 애니콜을 바라보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시선은 뿌듯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오후에는 중국 청화대에 갔었는데 베이징 시내버스 광고판에 붙어 있는 2008 베이징 올림픽 공식 지정 삼성 애니콜을 또 보았습니다. 중국에서는 노키아와 삼성이 경쟁하는 상황인데 노키아 핸드폰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은근히 부아가 치밀어 오르기도 합니다.


 

이 처럼 국내에서의 감정은 그것대로 존재하지만 타국에서의 조국에 대한 사랑은 그 이름과 흔적만으로도 애국의 감정을 용솟음치게 만듭니다. 우리 윗세대들은 외국에 나가면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 유어 저패니스?" 너 일본 사람이냐?는 이 한마디는 외국 여행의 즐거움을 반감시키기에 충분했을 겁니다. 일본에게 35년간이나 지배를 받은 것만으로도 서러운데 외국에 나가서까지 일본 사람으로 오인되는 이 심리적 타박상에서 오는 상처는 또 어떠했을까요?


 

지금은 유럽에 가면 일본 사람에게 "아유 코리언?"하고 물어 보는 일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세상이 그만큼 바뀐 것이고 그만큼 대한민국의 위상이 올라간 것이지요. 이곳 중국에서는 20세기 역사의 특수성이 있다고는 하지만 일본에 대한 중국인들의 감정은 미국만큼이나 좋지 않습니다.

 

제가 배우는 중국어 교재에 등장하는 인물도 일본인 보다는 한국인이 훨씬 많습니다. "워스 항국어런. 저스 워더 항구어 펑요." 저에게 가끔 말을 걸어오는 중국 학생들도 한국의 가수와 한국 텔레비전 드라마에 대한 따듯함이 물씬 묻어 나옵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하루는 선배 열사들이 그토록 염원하던 미래입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구가하는 하루하루가 결과라면 이 결과를 만들기까지의 원인을 우리는 잊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은 우리가 비록 분단된 반도국가로서 선진국의 문턱을 넘버고 있지만 한때 나라를 잃고 국제 회의장에 입장조차 하지 못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만국 평화회의가 열렸던 헤이그에 입장권을 받지 못해 밀사를 보내야 했던 고종황제의 심정은 어땠을까요? 헤이그 회의장 앞에서 배를 갈라야 했던 열사들의 심정은 또 오죽했을까요?


 

일국의 국모가 누구인지도 모르는 일본의 자객들에게 비명횡사를 당해야 했던 조선말의 그 암울했던 비극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워야 할까요? 졸지에 국모를 잃고 상을 치루면서도 힘으로는 어떻게 해 볼 엄두가 나지 않았던 그 시절에도 지금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전진은 또한 있었습니다.

 

이것이 애국의 역사입니다. 일본에 붙어서 을사늑약을 체결하고 경술국치에 기꺼이 동참했던 문부대신들이 있었습니다. 이것이 매국의 역사입니다.


 

<1905년 당시 외부(외무부) 교섭국장을 담당했던 성재 이시영(省齋 李始榮)은 조약체결의 실무자로서 당연히 이를 알았어야 했으나, 당시 외상인 박제순은 철저히 그를 따돌렸고 조약이 체결되던 날 왕궁이 일본군에 의하여 포위되었음을 알고 성재는 이를 뚫고 들어가려 하였으나 뜻을 이루지 못 하였다. 그리하여 동조약이 불법, 부당하게 체결된 후 이시영은 즉각 이를 항의, 외부를 사임하였다.


 

1906년 국운이 이처럼 풍전등화와 같이 위기에 처해 있을 때 당시 상동교회를 중심으로 우당 이회영(友堂 李會榮), 이동녕(李東寧), 양기탁(梁起鐸), 그리고 상동교회에서 선교활동과 애국운동을 주도하는 전덕기(全德基)목사등이 모여 전국적 비밀조직체인 신민회(新民會)를 조직하기에 이르렀다.


 

1907년 우당 이회영, 성재 이시영 두 형제는 헤이그에서 만국평화회의가 있음을 알고 은밀히 고종으로부터 밀지를 받아내어 이상설(李相卨),이준(李儁)에게 전달 출발토록 배후지원 하였으나, 후에 헤이그밀사사건이 국제적으로 여론화하자 일본제국주의 세력은 고종을 물러나게 하고 관련자를 일제히 검거토록 수배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이상설은 귀국치 못하고 러시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이때부터 우당 이회영과 성재 이시영은 해외로 망명할 것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1910년 일본제국주의가 한국을 병탐하는 이른바 경술국치를 당하여 대대로 나라와 운명을 같이 해온 가문의 영석 이석영(潁石 李石榮), 우당, 성재 등 3형제가 중심이 되고 건영(健榮), 철영(哲榮), 호영(頀榮)등과 함께 6형제분은 국내에서의 독립투쟁의 한계를 느껴, 새로이 만주지역에 독립운동의 기지를 건설하고 무장병력을 키워서 전변하는 동북아를 둘러싼 국제정세에 맞추어 권토중래할 것을 계획했다. 우당 기념사업회 홈피글 인용>


 

이렇게 애국지사들이 권토중래하여 만든 조직이 글머리에 인용한 신흥무관학교입니다. 신민회(新民會)의 신(新)과 흥국(興國)의 흥(興)을 따서 무장력을 길러 후에 일본과의 무장 독립투쟁을 하자는 이념과 목표가 신흥부관학교의 설립정신입니다.

 

이것이 아마 이 시기에는 가장 올곧고 강고한 애국심의 발로였으리라 저는 생각합니다. 외세의 힘을 빌려서 어찌 해보자는 것도 훌륭한 독립운동이었겠지만 우리 스스로의 힘을 길러 일제에 대항하자는 정신이 진정한 애국애족의 독립운동 정신입니다.


 

이것이야 말로 3.1 운동과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 받았다고 천명한 현재의 대한민국 헌법 전문의 정신에 가장 부합한 모델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대한민국의 나아갈 길은 전 국민이 합의해서 통과시킨 헌법에 따라 작동되어야 합니다. 우리가 백범 김구선생과 안중근의사 윤봉길의사를 존경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언제 해방이 될지 깜깜한 암흑의 시대에도 항일 무장 투쟁을 통한 자주 독립의 횃불을 지폈기 때문이 아닐까요?


 

교과서에 나와서 이 분들을 존경하는 것이 아니라 이런 숭고한 정신이 있었기에 이 분들이 교과서에 영웅으로 등장한 것입니다. 백범 김구와 안중근의사, 윤봉길의사 등도 결국 이 신흥무관학교가 뒤에서 힘이 되었기에 가능했다는 점을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이 같은 엄청난 역할을 한 신흥무관학교의 설립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앞서 언급한 우당 이회영 선생이 지금으로 계산하면 약 600억 원의 재산을 몽땅 털어서 독립운동에 헌납했기에 가능했다는 것으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자식을 위해 가족을 위해 재산을 내 놓기는 쉬울지 모릅니다. 그런데 간접적 포괄적 개념인 조국을 위해 전 재산을 헌납하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싸우다 잡혀 옥사를 한다는 것은 어쩌면 초인적인 애국심의 발로가 아니라면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헌법정신(전문에 나와 있는 3.1운동과 상해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 계승)을 구현하기 어려운 정체성을 가진 세력이 정권을 잡았습니다. 백범 김구가 말한 문화적으로 풍요롭고 국제적으로 품위가 있는 올곧은 정체성이 살아 숨 쉬는 대한민국의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나라 잃은 식민지 국민들도 아닌데 바른말하기 어려운 공안 정국이 형성될 조짐이 보입니다.


 

언론을 장악한다는 것은 굳이 복잡하게 멀리 갈 필요도 없이 쿠데타를 한 군인들이 방송국을 장악하는 발상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국정원 법을 강화해 국내 정치 사찰을 하겠다는 발상과 사이버 모욕죄를 신설해 국민들의 눈과 귀 입을 틀어막겠다는 발상은 군사 쿠데타 세력들과 그다지 큰 차별성이 없는 통치 방식입니다. 굳이 명명하자면 선출된 파시즘이라고나 할까요? 투표에 의해 선출된 히틀러처럼.....


 

그러나 대한민국은 아이러니 하게도 우리 국민들 중에는 무장 독립투쟁을 한 백범 김구도 백범 김구선생 같은 독립 운동가들을 잡으러 다녔던 일본군 소위 출신 박정희도 동시에 존경하는 풍토가 있습니다. 역사의 혼란이요 정체성의 혼란입니다. 나라를 잃었을 때의 좋은 게 좋다는 식의 타협이 소극적 친일의 형태로 남듯이 지금 현 정부 공안정국 아래에서 비타협적 투쟁이 아닌 대충주의에 입각한 적당한 타협이 우선 당장은 풍요롭고 몸은 편할지 모릅니다.


 

더욱이 지금 여의도 국회에서는 지난 국회에서 저격수 소리 들었던 강경 개혁파들은 줄줄이 낙선하지 않았느냐? 정당에서 그것을 지켜주지도 못할 바에야 적당히 지역구나 챙기면서 슬슬 하자는 무사안일, 보신주의가 야당 주변에서 유령처럼 떠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 패배주의를 일거에 날려버린 국회의원이 하나 있습니다. 저는 이 국회의원을 개인적으로 잘 알고 있습니다. 너무도 온화한 성품이고 사람 좋기로 소문난 여당 야당에서도 자타가 공인하는 착한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 분이 총대를 멨습니다. 지금의 이명박 정부는 도저히 안 되겠다는 결심을 단단히 한 것 같습니다. 아마 이 분도 그 좋은 성격에 이렇게 총대를 메고 연거푸 이명박 정부를 공격하고 나선 것은 일제치하 무장 독립투쟁 정도는 아니지만 아마 그와 비슷한 암울한 시대상에 대한 울분이 아닐까 합니다. 도탄에 빠진 국민에 대한 대변자를 자처한 것 같습니다.


 

국회의원 이종걸. 그는 왜 바로 이 시점에서 총대를 멨을까? 일제치하 그 시대 전 재산을 팔아 신흥무관 학교를 설립한 친 할아버지 이회영 선생 가문의 가훈의 실천이 아닐까도 생각해 보았습니다. 유인촌 장관과 강만수 장관의 면전에서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했을 말(사퇴하라!), 할 말을 했다고 해서 언론에서 그를 품위가 없는 국회의원이라 몰아 부치고 한나라당은 그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해서 징계를 하겠다고 합니다.


 

이럴 때 여러분들의 힘이 필요합니다. 움츠리고 패배적 보신주의에 물들어 가는 분위기를 일소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이종걸의원에 대한 국민적 태도와 호응을 다른 국회의원들도 보고 있습니다. 용기를 내서 할 말을 했을 때 국민들이 그를 지지하고 칭찬한 다는 것을 보여 주어야 다른 국회의원들도 용기를 내서 이명박 정부와 싸웁니다.


 

지금 한나라당에 의해 징계를 받게 될 지도 모르는 이종걸의원에 대한 지지 응원글 한줄이 우리의 작은 애국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러분 이럴 때 정말 여러분들의 응원이 필요합니다. 홈피 응원의 글 부탁합니다.

 

응원글도 빡세게......

http://www.ljk.co.kr/bbs/list.html?code=free 

 

11월, 12월 각종 악법(신문법, 사이버 모욕죄, 국정원 법)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합니다. 이것을 막으면 내년 1월부터는 우리가 이길 수 있습니다. 이것을 막는 힘이 필요합니다.

 

(*저를 보고 글을 너무 자주 쓴다고 자숙하라는 말을 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러나 지금의 비정상적인 정국에서 조용히 입다물고 있는 것이 정치를 하는 사람의 도리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런 글이라도 써서 티끌만큼이라도 힘을 보태는 것이 저의 도리라 생각합니다. 애국이고 심리적 타박상을 입은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 생각합니다.)


 

11월, 12월 정기국회 이제 본게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정말 중요합니다. 제2, 제3 이종걸의원이 나와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악법을 온 몸으로 막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깁니다. 최대한 버텨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가 이깁니다.

 

몸으로 막는 국회의원 10명이면 가능합니다.

우리가 그 10명을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러면 승리할 수 있습니다.

 

이종걸의원님들 계속 빡세게 밀어 부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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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이곳 베이징 인민대학교 중국어 반에서 공부하고 있는 미국인 여학생도 부재자 투표를 통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참여했습니다. 이 여학생은 생애 첫 투표를 아마 오바마에게 던진 모양입니다. 미국 학생들뿐만 아니라 러시아 학생도 아프리카 콩고 학생도 오바마를 지지하고 있더군요. 


버락 오바마가 벼락같이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해외 여러 언론들은 미국의 첫 흑인대통령에 환호하고 있다. 일찍이 미국의 대통령 후보가 유럽에 갔을 때 수 십만명의 관중이 운집한 적이 있었던가? 독일에 마련된 오바마의 연설장에 미국의 세계적인 팝 가수 마이클 잭슨의 공연에 버금갈 정도로 외국인 지지자가 모여 들었다. 이들은 록가수의 리듬에 맞춰 춤을 추듯 오바마의 연설에 환호하고 열광했다.


오바마의 당선은 이미 이렇게 세계인들의 절대적인 지지속에

하나하나 신기록 행진을 하며 만들어 지고 있었다. 언론들은 오바마 당선의 1등 공신으로 외람되게도 조지 부시 현대통령을 꼽고 있다. 조지 부시 현대통령이 오바마 지지연설을 한 것도 아닌데 부시 대통령은 이렇게 오바마 당선의 1등 공신으로 극진한 예우(?)를 받고 있다.


부시는 당선되자마자 북한 이란 등을 악의 축 발언을 하며

세계를 전쟁의 공포로 몰고 갔다. 그의 지지기반이 아무리 네오콘이고 군수산업 종사자들이라지만 그의 너무도 과감하고도 무모한 전쟁놀음이 오늘의 오바마 당선을 불러 왔다는 분석이다. 거기에 결정적 한방을 날린 것은 역시 미국 최대의 금융위기였다. 이것은 현직 대통령을 거의 대통령으로 만들고 그의 발을 꽁꽁 묶어 버렸다.


결국 오바마는 손발이 묶인 공화당을 상대로 나비처럼 날아서 벌처럼 쏘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끝내 백악관의 주인공이 되었다. 버락 오바마의 일관된 구호는 변화(Change)와 도전(Challenge)이었다. 앵글로 색슨 백인 중심의 네오콘을 거부하고 전쟁이 아닌 평화를 선택하자는 미국의 건설>에 미국인들이 절대적인 호응을 보낸 것이다.


그런데 분위기 상 적어도 압도적 지지(20-30% 차이)로 당선 될 것 같았던
오바마와 멕케인의 지지율 차이는 고작 10%도 나지 않을 것 같다. 역시 변화의 강풍이 불었어도 미국의 견고한 보수층의 일단을 엿볼 수 있다. 하기야 우리나라가 1948년 보통 평등 직접 비밀 투표를 할 때도 그들은 이 같은 4대 선거에 만족스런 선거를 하지 않았다. 흑인과 여성에 대한 차별과 피선거권을 제한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오바마 당선의 기저에는 30-40년 전부터 불었던 미국 사회의 구조적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미국사회에서 60-70년대 새롭게 형성된 파워 엘리트를 이름하여 보보스(BOBOS)라고 한다. 부르주아(bourgeois)의 물질적 실리와 보헤미안(Bohemian)의 정신적 풍요를 동시에 누리는 미국의 새로운 상류계급을 가리키는 용어로, 부르주아와 보헤미안의 합성어이다.


미국은 1960년대까지 WASF(White Anglo-Saxon Protestant)만이 주류
지배계층을 형성했다. 그것이 미국의 여러 사회갈등을 유발하게 되는 부작용을 낳자 미국 주류사회는 보헤미안의 창의성과 자유로움을 주류사회에 복합시킬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인지한다. 그리고 대학 입시 제도를 바꿔 보헤미안에게도 동부의 명문대학에 입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진리의 전당 상아탑에서 만난 전통적 부르주아와 자유의 보헤미안들은
자연스럽게 어울려 새로운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새롭게 탄생한 것이 보보스이다. 인터넷 검색사이트 는 이들 보보스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이들은 기득권 세력이 관습·제도·가문 등 외적인 요인의 영향을 받아 성공한 것과는 달리, 높은 교육 수준을 바탕으로 해서 스스로 성공 신화를 이루었음은 물론, 대립되는 두 가지 가치를 조화롭게 절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한 계층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들의 대표적인 특징은 ① 정보에 강하고 ② 자신만의 독특한 소비 감각이 있으며 ③ 자유롭게 사고하고 ④ 유행에 개의치 않으며 ⑤ 엉뚱하고 기발하며 ⑥ 일을 즐기고 ⑦ 여유가 있으며 ⑧ 적극적이고 ⑨ 돈이 많더라도 낭비하지 않는다는 점 등이다.


이들 보보스의 대표적 인물로 빌게이츠와 클린턴, 엘 고어 그리고 대통령에 재선된 조지 부시도 그리고 오바마도 바로 보보스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미국을 넘어 세계를 지배하는 한 축의 세력임에 틀림없다. 미국이라는 인류 초강대국의 중흥과 그의 연장은 아마도 이러한 다양성에 기초한 다름에 대한 여유로운 수용 자세에 있지 않나 싶다.


미국의 지배계층은 항상 피부 색깔이 하얀 영국계 신교출신이어야 한다는 자신들의 고정관념을 과감히 탈피했고 그 결과 흑인들도 지배계층을 형성할 수 있었다. 그리고 역대 최초로 인기있는 흑인 대통령을 배출했다. 아마 당분간 미국은 물론 전 세계가 이 젊고 역동적인 미국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예의주시 할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덩달아 흥분할 일은 아니다.


아무리 미국 민주당의 오바마 대통령이 진보 개혁적이라 해도 미국의 국익을 넘어서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벌써 한-미 FTA 재협상이란 용어가 튀어 나온다. 우리는 미국 워싱턴 백악관과의 외교에서 우리가 파고들어갈 지점은 미국에도 좋고 한반도에도 이익인 관접으로 접근해야 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대로 우리는 미국 대통령 선거의 결과가 천추의 한이 되는 경우가 왕왕 있다. 지금부터 8년전 이 맘때 쯤의 일이다. 미국 민주당 클린턴 대통령 임기 마지막에 울브라이트 미 국무부 장관이 평양을 방문한 역사적 사건이 있었다. 


울브라이트의 방북은 미국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었음이 거의 정설이다.


그런데 그만 다 된 밥이라 생각했던 미국 대통령 선거가 한반도의 운명을 갈라놓았다. 득표율에서는 이겼지만 선거인단 수에 패배한 아이러니한 대통령 선거 결과로 민주당 후보 엘 고어가 패하고 조지 부시가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된 것이다.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에 평화정책을 실현하려는 클린턴의 마지막 외교적 행보가 호전적인 부시의 당선으로 물거품이 되었던 것이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이를 너무 아쉬워하며 "
우리가 박복하다."는 표현을 썼다. 


역사에 가정은 없지만 만약 엘 고어가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클린턴이 평양을 방문해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정상회담을 했다면 우리는 어쩌면 분단의 고통에 종지부를 찍었는지도 모른다. 이는 미국과 중국의 핑퐁외교에 버금가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되었을 것이다.


정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바뀌고 북한과 미국이 수교를 맺어 체제안전을 보장하고 일본과 북한이 수교를 해서 경제적 지원(일제 배상 110억 달러)이 되면 북한의 경제문제도 일정정도 해결될 것이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런 행복한 상상은 현실화되지 못했다.
북한을 대결과 복종의 적대적 상대로 악의 축으로 몰아부쳤던 부시가 결국 미국의 정치 무대에서 비극적인 최후를 맞았다. 미국은 적어도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는 정치 세력이 권력을 잡았다. 


그런데 이를 어찌하랴!
이제 대한민국의 행정권력이 미국의 네오콘보다 더 보수적인 반통일적인 냉전세력의 손아귀에 있으니 말이다. 경제는 거국 비상회의에 맡기고 한반도 평화문제는 지난 10년 민주정부 인프라를 활용하면 참 좋을텐데 역사에 있어 순간에 불과한 현실권력을 일정 부분 놓은 결단을 하면 좋으련만....


한반도 평화 정착을 둘러싼 이 역사의 엇박자를 어이할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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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몇일 전 새벽에 올린 글의 제목이 "러시아 여학생이 며칠째 결석을 했습니다."인데 오전 수업에 출석을 했습니다.

[조국 밖에서 조국을 보다] - 한국 사람은 왜 개고기를 먹습니까?


고등학생처럼 보이던 아이였는데 단발머리 헤어스타일 바꾸고 예쁜 옷 차려입고 나타나니 모두들 눈이 휘둥그레 졌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제 옆에 앉아서 수업시간에도 계속 휴대폰 만지작거리며 해찰을 합니다.

일주일 연휴기간에 무엇을 하고 지냈냐는 교수님의 질문에 5-6개 문장을 말하면 좋으련만 2-3개의 문장으로 끝납니다. 그러나 우리 중국어 초급반은 아마 두세 달 후면 중국어로 각자의 생각과 주장을 말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 비록 서툴러도 하루하루 지나다 보면 콩고, 러시아, 우크라이나, 미국, 영국 프랑스, 핀란드, 몽고, 베트남 등 10여개 나라가 모여 있는 우리 초급반도 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의 뉴스는 저를 베이징의 하늘만큼이나 우울하게 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은 이미 지난 10년의 민주정부를 거치면서 할 말 못할 다 하면서 살았는데 갑자기 눈과 귀를 막고 살라 합니다. 듣기 좋은 말만 듣고 박수치는 사람만 상대하겠다는 심산입니다.

같은 나라 사람이면서 모국어를 하는 사람과 외국어를 하는 사람으로 분류할 기세입니다. 촛불시위 정국에서도 명박산성을 쌓았던 것이 세계의 조롱거리이지 않았습니까?

명박산성

명박산성의 모습



 이제 사이버 공간 인터넷에서 명박산성을 쌓을 요량인가 봅니다. 일명 사이버 모욕죄 신설. 이것은 인터넷 국가보안법입니다. 제가 법을 만들어 보아서 아는데요. 법은 보수적이고 일반성과 보편타당성 그리고 안정성을 갖추게 됩니다.

즉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법을 만들 수가 없습니다. 그렇기에 법이 이현령비현령이 조항이 생기는 것입니다. 문제는 법 조항의 해석과 적용이 더 큰 문제입니다. 그러니 MBC PD수첩에 적용된 조항이 황당하게도 그 밖에 "기타"조항에 걸린 것입니다.

이번 사이버 모욕죄는 어떤 경우라도 막아야 합니다. 국가보안법 7조 4항 5항처럼 고무찬양의 적용 범위를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것처럼 모욕의 범위가 한도 끝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사이버 모욕죄를 기를 쓰고 만들려고 합니까? 간단합니다. 노무현 참여정부 때 노대통령에게 모욕적인 댓글을 달았던 주력부대 50대(놀랍게도)가 사라지고 이명박대통령을 반대하는 인터넷 전사들이 사이버 세계를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이명박 정부는 방송과 인터넷만 때려잡으면 자신들의 지지율이 올라간다는 착각 신봉자들입니다. 아무리 착각은 자유이고 커트라인이 없다지만 그들의 상상력이 놀랍기만 합니다. 다른 것과 달라 인터넷은 탄압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닌데다가 설령 탄압을 하면 할수록 용수철처럼 더 탄력을 받고 솟구쳐 오른다는 것을 이들은 아직 모릅니다.

익명성을 가장한 악성 댓글은 저도 절대 반대입니다. 저도 참 마음 상할 때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비슷한 점이 바로 대중에게 노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정치인은 표를 먹고 살고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 사는데 표와 인기가 모두 대중들에게 나온다는 점이지요.

그러니 좋든 싫든 대중을 떠나서는 안 됩니다. 다소 괴로운 일이지만 인내하고 또 인내하고 대중과 함께 갈 직업이 정치인과 연예인입니다.

그것을 정녕 못 참겠다면 떠나야지요. 정치인이든 연예인이든 은퇴를 해야지요. 대중을 탄압하기에 앞서 말입니다.

저도 악성 댓글에 이골이 난 사람입니다.(이 글에도 분명 욕설 댓글이 달리겠지요. 기분 나쁘지만 참겠습니다.) 그러나 소의 뿔을 바로 잡으려다 소를 잡는 경우는 막아야 합니다. 시청광장에 시위가 잦다고 해서 광장을 지하 10층으로 옮길 수는 없지요. 벼룩 잡겠다고 초가집을 홀라당 태울 수는 없습니다.

국민을 믿어야 합니다. 인내력을 갖고 대중의 자율정화를 믿어야 합니다.  한나라당은 참여정부 때 걸핏하면 "먹고 살기도 어려운데 무슨 국가보안법이고 무슨 사학법이냐?"고 따졌습니다. 홍반장인지 홍된장인지 경제 살릴 법이나 신경쓰기바랍니다.

현 정부는 국민들과 잘 통하지 않으면 길을 막고 집어 쳐 넣을 생각만 할 것이 아니라 한국말 초급반에 가서 처음부터 한국말부터 다시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국적이 다른 사람들도 말을 배우며 서로 이해하고 통하려 노력하는데 어떻게 같은 말을 하면 이렇게 말귀를 못 알아듣는지 원!

그리고 마지막 한마디!

한나라당은 참 염치도 없습니다. 국민 배우 최진실씨가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참 슬픈 일입니다. 장례식 장면 보면서 눈가가 젖더군요. 그런데 모든 국민들이 슬픔에 잠길 때 한나라당은 기다렸다는 듯이 "최진실법" 운운합니다. 민망합니다.

후안무치합니다. 고인의 이름을 붙여 보도하는 언론도 참 문제입니다. 고인의 이름을 엿장수 맘대로 붙이는 그런 보도태도와 한나라당의 몰염치를 규탄합니다.

어떤 분이 최진실씨 홈피 방명록에 들러 현 정부에 대한 일단의 그녀의 생각을 올려놓았더군요. 고인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줄 알고 이제야 알았습니다. 그녀도 대한민국의 정상적인 국민이었음을 새삼 확인합니다.

최진실 : 당연히 반대죠, 국민중에 미국산 쇠고기 수입 찬성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반대!반대! (2008.05.18 23:55)

최진실 : 저두 격하게 반대합니다...언제까지 우린 미국에 당하고만 살아야합니까?...열받아 잠두 안와여 (2008.05.18 23:53)



 이런 고 최진실씨도 결코 자신의 이름을 딴 사이버 모욕죄 신설을 달가워하지 않을 것입니다. 하늘나라에서 지금 한나라당이 벌이고 있는 <사이버 입 틀어막고 손 비틀고 눈알 빼먹기> 소동을 벌이는 한나라당에게 뭐라 말할까요? 이렇게 말하지 않을까요?

고 최진실: 당연히 반대죠. 국민 중에 사이버 모욕죄 찬성하는 사람이 있겠습니까?....반대! 반대! 저두 격하게 반대합니다. 열 받아 잠도 안 와여. 이번 정기 국회 때 민주당 목숨 거세요. 몸으로 육탄전이라도 해서 막으셈..아님 실망할 거얌......


 사랑스런 당신 부디 영면하소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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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진실법’ 운운은 모욕죄

    Tracked from Cyber is.. 2008/10/08 21:46 Delete

    유명 인기 연예인이 자살한다. 악성 댓글이 그 이유로 지목된다. 그리고 발 빠르게 인터넷 규제 조치가 진행된다. 최진실씨 자살 사건 이후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이 왠지 낯설지가 않다. 예전에 이미 경험한 듯 데자뷰가 느껴진다. 옳거니! 작년 초 가수 유니씨가 자살했을 때와 어쩌면 그리도 똑같은지.유니씨와 최진실씨가 악성 댓글 때문에 자살했다는 확실한 근거는 어디서도 나온 적이 없다. 단지 확인될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다른 유명...

  2. 김진홍목사, 최진실 자살과 인터넷 악플 비판

    Tracked from 트루미디어24 2008/10/09 09:49 Delete

    기독교 연예인 최진실씨의 자살에 대해서 기독교 목사들로부터 강도 높은 비판이 나왔다. 김진홍목사, 악플로 죽을 정도면 처음부터 기독교 교인이라고 안 해야... 두레교회 김진홍목사는 ‘아브라함이 받은 복’이라는 제목의 주일설교에서 “심각한 것은 안재환 배우나 최진실 배우 둘 다 교인들이라는 점”이라면서 “장례 할 때 십자가가 걸리고 관이 나갈 때 ‘성도 최진실’이 그대로 보였다”면서 “보기에도 곤혹스럽고 민망스러운 일이고 교회를 다니는데 자살을 했다...

  3. 엉터리 자살통계로 '자살예방대책' 세우는 엉터리 정부

    Tracked from 찰칵찰칵 2008/10/09 10:31 Delete

    10년간 엉터리 자살통계, 政 알고도 '방치' 통계라는 것이 어떤 기준에 의해서 수치를 내느냐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지만 국내 최고의 통계자료처인 통계청의 조사결과에 의해 중대정책이 바뀔수도 있다는 걸 감안하면 작은 안일함이 큰 착오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봅니다. 요즘 그렇지 않아도 자살률은 급등하고 있습니다. 최근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로 인해 대한민국은 '쇼크'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이번 국감자료를 살펴보면 중요한 자살예방대책이 엉..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여기는 중국 베이징입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날씨가 꽤 추워졌습니다.
하늘도 희뿌연 상태라서 밤하늘에 별보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엊그제는 아는 교수님과 근교의 양태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로 치면 북한산 자락의 구기동 정도 되는 곳인데 참 공기가 맑았습니다. 중국인 교수도 감격스런 표정으로 "량쾅(햇볕) 헌 하오. 꽁치(공기) 헌 하오"를 연발합니다. 중국도 햇볕과 맑은 공기가 그리운가 봅니다.

북경 양태산의 모습 출처:다음 천진산사랑회까페



낮에 학교에 갔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를 자동차들이 줄지어 주차해 있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요일 마치 여의도 순복음 교회 주변 도로에 주차해 있는 차량들이 생각날 정도로 많았습니다.

요즘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는 길도 연습 삼아 중국 사람들에게 길을 묻곤 합니다.

"런민따쉬에 자이 날?(인민대학교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면 아주 친절하게 손짓 발짓해가며 가르쳐 줍니다. 반쯤 밖에 못 알아듣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씨에씨에" 합니다.

일요일 저녁이라 지인과 시내에 나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지난번에 한번 갔던 우다쿠라는 곳입니다. 서울의 신촌같은 지역인데 한국 사람들이 참 많이 와서 즐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 식당 한국 노래방 그리고 한국 슈퍼마켓도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지하철로 세 정거장 정도의 거리입니다.

아침에 커피 한잔 먹는 습관이 있는데 커피가 없어서 한국 슈퍼에 들렀습니다. 한국의 동네 슈퍼처럼 한국 물건들이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었습니다. 밤에 출출할 때를 대비해서 달걀 한판 라면 10개를 사 왔습니다.

무심결에 손에 잡힌 것이 신라면인데 얼른 삼양라면으로 바꿨습니다. 중국 주인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 싶었는데 중국말이 짧은 것이 한스러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추주처)를 타고 "칭 즈춘리 띠티에"라고 말하자 택시 기사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콧노래를 부르며 운전을 했습니다. "뚜어샤우치엔?(얼마입니까)?"라고 묻자 "쓰이치엔!"이라 대답하고 11원을 주면서 "쓰이치엔 쓰마?"라고 말하자 뜻밖에도 택시 기사가 "오우케이"라고 말합니다. 양태산에서 사온 호두를 까서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제 중국의 최대 연휴이자 명절인 국경절이 끝났습니다. 오늘부터 정다운(?)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콩고에서 온 90년생 알버트가 제가 맘에 들었는지 자꾸 제 옆자리에 와서 앉으려 합니다. 얼굴이 아주 까맣고 눈도 커서 처음엔 약간 꺼려졌는데 밥도 같이 먹고 하니까 제일 친해졌습니다. 오늘도 아마 알버트랑 앉아서 공부를 할 것 같습니다. 세명씩 한줄에 앉는데 옆자리엔 미국 여학생과 러시아 세르게이가 번갈아 앉습니다.

미국 여학생은 우리 반에서 제일 예쁘장한 학생인데 아직 말을 못 트고 지냅니다. 러시아인 21세 세르게이는 아주 유머스런 친구입니다. 잘생긴 외모에 머리도 좋은지 공부도 잘하고 열심히 합니다. 뒷줄엔 우크라이나 비욜라입니다. 28세 여성인데 우크라이나에서 관광학을 전공하고 그 분야 일을 했다는데 <인생을 바꾸기 위해> 중국에 유학을 왔답니다.

알버트, 세르게이, 비욜라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은 이미 한국식당에 가서 점심을 한 번 먹어서 그런지 더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아직 모두들 중국어가 서툴러서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콩고의 알버트는 영어도 짧아서 꼭 다시 천천히 설명을 해 주어야 알아듣습니다. 지난번에는

"내가 엄마대신 공부하는 것 감시를 할 테니 열심히 공부해라"

고 했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우리 반은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완전 왕 초급반이라 교수님이 가르치는 것을 보면 마치 중국 유치원에서 어린 아이들 모아 놓고 가르치는 것 같을 겁니다. 그중에서 베트남에서 온 친구가 중국어를 배우고 왔는지 제법 중국말을 잘 합니다. 그래서 제 목포는 이 친구(콴)을 따라 잡는 것입니다.

몽고에서 온 학생(여자)은 얼굴이 너무 한국사람 같아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혹시 한국인이냐고 물었더니 전혀 아니랍니다. 몽고반점의 동질감을 느낍니다.

처음에 저에게 사탕을 하나 건네주며 제일 먼저 저에게 아는 척을 했던 러시아 여학생(18세)이 며칠째 결석을 했습니다. 부모님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해야 하거늘 놀러 다니는지 수업을 자꾸 빼먹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러쿵저러쿵 간섭할 수 있는 만큼 아직 친분이 쌓이지 않아서 그냥 안타깝습니다. 우리반에는 10개국의 학생들이 총 천연색 다국적을 가진 국제연합반입니다.

한번은 러시아 친구가 심각하게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 사람은 왜 개고기를 먹느냐?"

순간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짧게 말하고 전통 식습관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한국은 애완용과 식용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 한국인은 원숭이를 먹지 않고 말고기도 안 먹는다. 한국 사람은 원숭이를 먹고 말고기를 즐기는 나라의 식습관을 이해 못한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 검지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오케이"라고 말을 하더군요.

중국어 회화 교재에는 한국 한국인이 자주 등장합니다. 중국 다음으로 한국, 미국, 영국, 태국 순으로 이어지는데 이상하게 일본은 교재에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일본 학생은 없습니다.

중국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조 싸움이랍니다. 중국말도 "한위" 한국말도 "한위"라고 하는데 중국말은 4성 한국말은 2성입니다. 받아쓰기(한자쓰기) 시간에는 저는 룰루랄라입니다. 서양인들은 한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낑낑대고 그리고 있습니다.

정서와 문화가 가깝다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 글씨를 쓰는 것에는 큰 차이를 못 느낍니다. 서양인들은 뜻글자인 한자가 왜 저렇게 써야하는지 모르고 무조건 외워서 써야하니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습니까? 말과 글을 알아먹는 것 그것은 소통의 기본이자 이해의 출발점입니다.(1부 끝)


올려놓고 보니 너무 길어서 잘랐습니다. 나머지 글은 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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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푸틴 총리 면담 지연, 사전 양해 구한 것"

청와대는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면담에 예정보다 늦게 도착한 것과 관련, "회담 일정이 늦어질 것임을 사전에 양해를 구해왔다"고 설명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와 관련, "푸틴 총리는 미국 금융위기 및 유럽증시 폭락에 대한 러시아의 긴급대책을 TV 생방송으로 발표했다"며 푸틴 총리의 면담 지각사태가 외교적 결례 논란으로 비화하는 것을 차단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과 푸틴 총리와의 면담은 알려진 것과 달리 50분이 아닌 40분 늦게 시작됐다며 회담 시간은 1시간여 정도였다고 말했다.

모스크바=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nomy.co.kr




푸틴은 금융위기 증시폭락 대책 세우고 발표하느라 정신 없는데 얄궂은 손님이 하나 찾아와서 기다리고 있었으니......푸틴은 또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이 양반은 금융위기 대책 언제 세워놓고 외국에 돌아 다니나?" (푸틴생각???)  

 

정치공황, 경제공황에 피눈물 흘리는 국민들 많겠네요.
그런데 이런 기사 앞으로 <방송뉴스>에서도 볼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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