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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베이징은 하루 종일 심한 바람이 불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가는데 페달을 밟아도 자전거가 앞으로 나가지 않습니다. 조금 과장되게 말하면 베이징의 바람은 우리나라 태풍처럼 강하게 얼굴을 때립니다. 


오늘은 좀 특별한 날이었습니다.


오늘 인민대에 입학한 신입생들을 환영하는 MT가 있는 모양입니다. 인민대에 있는 한국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촐한 강연을 했습니다.


국 인민대학교에는 한국 유학생들이 1,000명쯤 있다고 합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이렇게 많은 한국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줄은....오늘 학생들과의 만남은 인터넷이 맺어준 인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학교에 왔다 갔다 하는 것을 어떤 한국 학생이 보았나 봅니다. 이 학생이 유학생회 카페 게시판에 글을 쓰고 초청 강연을 듣자는 제안을 했고 유학생회장이 저를 찾아와 성사된 강연이었습니다. 


학생회에서 준비한 차를 타고 1시간가량 가는데 조선족 운전기사는 목적지를 모르는지 길을 가다가 차를 세우고 자꾸 물어 봅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네비게이션 찍고 갈텐데 여기는 아직 그러지 못합니다. 사실 저도 그곳에 갔다 왔어도 그 장소를 다시 찾아가라면 못 찾아 갈 것 같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보니까 토요일 오후의 베이징도 서울 못지않게 엄청난 교통체증에 시달리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400명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강연을 했습니다.

1시간 30분 동안 주절주절 떠들었습니다. 400명중에 200명은 갓 입학한 신입생들이고 나머지 절반은 재학생들이었습니다. 세대와 정서, 출신 지역과 환경, 공유하고 있는 정보와 지향도 다른 학생들에게 대한민국 국민이라는 공통점 하나로 강연을 하다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학생회에서 딱히 주어진 주제도 없고 해서....그냥 생각나는 대로 발길 가는대로 한번 가보자는 심정으로 마이크를 잡았습니다. 대략 이런 말들을 한 것 같습니다.


여러분! 정치에 관심이 없지요? 정치인들 많이 싫지요?


그러나 관심이 없어도 정치인이 싫어도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대한민국에는 3대 권력이 있습니다. 입법권력, 행정권력, 사법권력(언론권력은 시간 관계상 생략)이 그것입니다. 그런데 이 중 최초의 권력은 바로 입법권력 입니다. 우리가 생활의 카테고리를 규정하는 법을 만드는 기관이 바로 국회입니다.


국회는 정보가 집중되는 곳입니다. 어떤 법이 언제 만들어져 우리의 생활을 어떻게 규제하고 변화시키는지는 항상 주목해야 합니다. 제가 속해있던 문화관광위원회는 대한민국의 문화예술, 관광, 체육, 신문 방송 등 언론, 문화재 정책을 총괄하고 18대 국회는 여기에 통신분야까지 추가 했습니다. 


제가 말한 이 분야에 비전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여기에 관심을 갖고 준비하십시오. 막힌 길을 열심히 가다가 돌아오는 우를 범하지 마십시오.


여러분들은 알고 왔던 부모님이 권유해서 왔던 중국 인민대에 와서 공부하는 것은 앞으로 큰 행운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아무 생각 없이 와서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아마 먼 훗날 뒷걸음치다가 황소 꼬리를 잡은 줄 알게 될 겁니다. 


저는 앞으로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가 중국 중심으로 이동해 올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 때를 대비하기 위해 저도 중국에 왔습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국가비전인 대륙에 대한 비젼은 중국의 강을 건너야 합니다. 중국의 협력을 이끌어 내고 중국과 함께 손잡고 가야 합니다.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은 반도 국가라기보다 섬나라입니다.
 

대륙으로 뻗어 나갈 수 가 없습니다. 우리는 대륙으로 대륙으로 가야 합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 출전한 손기정선수는 비행기를 타고 독일에 가지 않았습니다. 서울역에서 기차표를 타고 중국을 거쳐 독일에 도착했습니다.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서울역을 거쳐 평양을 거쳐 베이징을 거쳐 시베리아를 거쳐 파리 런던까지 가는 것 그것이 대한민국의 비전입니다. 




사실 저는 2006년도에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 열차응원단을 고민하고 준비했던 사람입니다. 부산에서 대학생을 태우고 목포에서 대학생을 태우고 서울에서 만나 그 열차로 평양에 들러 북한 대학생을 태우고 베이징에 도착해 남북 공동응원을 하는 계획을 한 적 있습니다. 우리가 대선에서 승리했다면 가능했던 시나리오였습니다. 그래서 작금의 현실과 비교해 볼때 정권은 이처럼 더없이 중요합니다.


대한민국의 기차가 시베리아 유럽의 철로를 달린다는 것 그것은 곧 남과 북의 평화정착을 상징합니다. 북한은 지금도 김일성주석의 유훈을 받들어 통치를 합니다. 김주석은 1994년 죽기 전에 남북 철도를 연결해야 한다고 이미 유언을 한 있습니다. 북한도 남북 철도를 연결하는 것이 경제에도 막대한 도움이 됩니다. 


남북 철도가 연결된다는 것은 남과 북(평화공존), 북과 미국(평화협정 체결, 정치적 체제보장), 북과 일본(110억달러 일제치하 배상, 경제협력)이 화해하고 협력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 미국의 부시대통령이 북한의 테러지원국 삭제와 핵 불능화 이후의 정치 경제적 협상은 한반도 100년 평화의 절체절명의 기회이자 역사적 순간입니다. 


남북 철도가 연결된다는 것은 철조망이 뚫리고 도로가 연결되고 개성공단이 10개 쯤 북에 들어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남쪽의 경제는 항상 미국, 일본에 발목이 잡혀있고 기업들은 인건비 때문에 중국 베트남으로 튈 생각만 합니다. 그런데 훨씬 질좋고 값싼 노동력이 북에 상시대기중입니다.
 남도 좋고 북도 좋습니다. 


지금 제가 살고 있는 마포에서 개성공단으로 40분간 자동차를 몰고 출퇴근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시대착오적 현재의 반공정부에서 언제 종칠지 모릅니다. 개성공단이 10개 생기면 남쪽 노동자가 30만명이 북에 상주하면서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합니다. 이것이 한반도 평화요 이것이 남과 북의 공존공생의 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잘 풀리면 현재의 국방비 국가 예산만 23조원을 줄여 사회복지 비용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노인 복지비, 대학생 해외 연수비용, 중고등학교 전산정보 시스템 확충, 실업수당 등을 지불할 수 있게 됩니다. 군대 수도 30-40만 수준으로 줄일수 있습니다.


*참고로 미국은 150만 군대로 세계를 호령하는데 우리 한반도는 180만명의 군대가 50년 이상 으르렁거리고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비정상아닙니까? 인구 15억의 중국도 260만명의 군대인데 한반도는 7천만의 인구인데 180만명의 군대라....이것을 줄이는 것이 확실한 경제 정책이고 복지 정책입니다. 그리고 국가 비전입니다. 이것을 실현하는데 중국의 역할이 미국 못지않게 매우 중요하다는 말씀입니다.(강연때 못한 몇가지 내용추가)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상품이 부산으로 몰려들고 부산역에서 이들 상품을 실은 기차가 평양에 통행세를 내고 유럽시장으로 진출하는 시대를 우리는 곧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미국의 영향력도 중요하지만 중국의 역할도 실로 막중합니다. 이런 일이 성사되려면 남도 북도 중국도 윈-윈해야 하고 정치경제적으로 상호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그러면 가능합니다.
 


이 시대가 오면 여러분들의 후배들은
수학여행을 런던과 파리로 갈 수 있습니다. 


비행기는 너무 비싸서 불가능합니다. 20-30만원으로도 외국 여행을 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다면 우리의 중고등학생들의 꿈의 크기가 더욱 커지지 않겠습니까? 유럽의 학생들은 국경의 개념없이 수많은 나라들을 섭렵하며 여행을 합니다. 피 끓는 청춘기에 타국으로의 여행은 그 청춘의 열매를 튼실히 여물게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그런 대한민국의 대륙철도 시대가 오면 아니 그것을 준비하는데 곳곳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주역들이 될 것입니다. 


여기 각자 인민대에 여러 이유를 갖고 조국을 떠나 공부를 하고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은 기왕에 이곳에 왔으니 세계의 학생들과 교류하며 친구들을 만나고 사귀십시오. 한국 학생들끼리만 몰려다니지 말고 프랑스 독일 미국 영국 학생들과 친구가 되십시오. 이들도 각자의 나라에서 여러분들처럼 성장해 나갈 것이고 그것이 여러분들의 힘이 되고 대한민국의 힘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 그리고 이제 우리나라는 제조업의 시대는 큰 비전이 없습니다. 세계의 시장도 이미 제조업을 넘어 섰습니다. 우리나라는 위대한 국가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 독립한 국가가 150여개 국가랍니다. 그 150개 신생독립국가 중에서 이스라엘과 대한민국이 공동 1등 국가라고 합니다. 이스라엘과 대한민국의 공통점은 바로 우수한 국민들입니다.


대한민국의 최고의 국가 경쟁력은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대한민국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고 인구도 작아서 내수경제의 선수환구조를 갖기 어렵습니다. 자원도 부족하고 국토도 좁습니다. 땅을 파는 삽질경제의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철조망을 더 높여서 좁은 땅덩이에서 운하 파고 먹고 살자는 것은 미래가치가 아닙니다. 


남과 북도 분단되어 있는데 동서를 갈라 국토를 파헤치겠다는 운하마인드는 시대정신이 아닙니다. 제조업의 건설경제가 아니라 바로 문화산업에 관심을 집중시켜야 합니다. 평화가 돈이고 문화가 돈입니다.


여러분! 장나라가 중국에서 인기가 좋으니 기분 좋으시죠
.

그렇습니다. 문화산업은 이제 다른 산업의 부를 앞장서 창출시키는 산업선발대입니다. 여러분 놀라지 마십시오. 우리의 문화산업 한류는 지금 중동까지 진출했습니다. 이란에서 <대장금>이 방영되었는데 시청률이 무려 98%랍니다. 


믿어지십니까? 탈랜트 이영애를 모르면 간첩일 뿐만 아니라 이영애는 곧 신과 같은 존재입니다. 이영애가 핸드폰 들고 "이 핸드폰 사세요."하면 이란 국민들이 안사겠습니까? 이제 문화는 유흥과 여흥이 아닌 먹거리이고 산업이니다. 반도체(1년 세계 시장 1700억 달러)를 팔어서 획득하는 달러나 캐릭터(1년 세계시장 규모 1650억 달러)를 팔아서 힉득하는 달러는 색깔이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가 제조업으로 세계를 제패하는 조선업이 1년에 500억 달러 규모라면 만하시장은 650억달러, 영화 550억 달러, 게임산업
 700억 달러 시장의 규모입니다. 핸드폰 시장이 700억 달러 규모이고 방송 영상산업이 2600억 달러 규모입니다. (우리가 한류라고 말하는 종목도 사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일본이 만화라면 우리는 온라인게임 분야입니다. 이 부분은 언제 따로...) 


제가 2년 전에 영국 런던에 가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런던 한복판 제일 좋은 공연장에서 무언극 <점프>를 1개월 이상 장기 공연을 하는데 1500석 이상이 완전 매진입니다. 공연이 끝나자 런던의 시민들이 모두 기립 박수를 치며 부라보를 외칩니다. 한국에 대한 경외심이 대단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엘리자베스 여왕이 왕궁에서 이 <점프>를 보고 내 생애에 이런 공연은 처음 본다는 식으로 입을 다물지 못했다고 합니다. 


우리의 한류는 대륙열차를 타고 유럽에 진출해야 합니다.

언제 우리가 영국 왕실에 가서 이런 대접을 받았겠습니까? 문화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애국자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국가비젼이 있습니다. 미국의 갑부는 빌게이츠이지만 일본은 만화가가 최고의 갑부입니다. 전용 비행기까지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짱가 등을 개발해 수십억의 캐릭터 로열티를 받는 사람이 여러분들과 나이 차이가 그리 나지 않습니다.


여러분 핸드폰을 팔아서 벌어들이는 외화나 온라인 게임이나 캐릭터를 팔아서 벌어들이는 돈이 같은 종류의 달러이고 가치입니다. 여러분 중에서 오늘 제 이야기를 듣고 한 사람이라도 여러분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었다면 저는 그것으로 오늘 강연에 대한 보람을 느낍니다. 


방금 학생이 질문을 한 공기업 민영화는 한마디로 저도 반대입니다. 의료보험, 전기 수도 등 국민들의 기본적인 생존권과 직결된 것은 국가 책임지는 시스템으로 가야 합니다.

여러분!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여러분들의 인생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전제입니다. 여러분 말을 맺습니다. 평화가 돈이고 문화가 돈입니다. 정치에 두 눈 부릅뜨고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들 지금 환율 때문에 고통스럽지요. 중국 위웬화가 따불이 되었습니다. 여러분 힘들지요? 


그것이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 잘 못 뽑아서 그렇다는 생각들 많이들 한다면서요. 정치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또 그래서도 안 됩니다. 여러분 10년 후에 내가 무엇이 되어 어떤 일을 할 것인가 삶의 좌표를 그려 놓고 노력하는 여러분이 되십시오.


그런데 공부를 열심히 해서 혼자만 잘 먹고 잘사는 것만으로 여러분들의 재능이 발휘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여러분들을 낳아 주신 부모님께 잘 하십시오. 그것은 효도입니다. 그런데 여러분과 여러분들의 어머니 아버지들을 낳아 주신 대한민국이라는 어머니에 대해서 효도를 하십시오. 


그것을 우리는 애국이라고 합니다.

가끔 한번쯤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에 복무할 애국이라는 것도 생각하며 삽시다.


사족: 유학생회 간부에게 신문보냐고 물어 봤더니 이제 신청해서 본다고 하길래 "조선일보 보지 말고 한겨레 경향 봐요." 그랬더니 "네~" 그러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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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여기는 중국 베이징입니다.

하루 종일 비가 오락가락 하더니 날씨가 꽤 추워졌습니다.
하늘도 희뿌연 상태라서 밤하늘에 별보기가 그야말로 하늘에 별 따기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엊그제는 아는 교수님과 근교의 양태산에 다녀왔습니다. 서울로 치면 북한산 자락의 구기동 정도 되는 곳인데 참 공기가 맑았습니다. 중국인 교수도 감격스런 표정으로 "량쾅(햇볕) 헌 하오. 꽁치(공기) 헌 하오"를 연발합니다. 중국도 햇볕과 맑은 공기가 그리운가 봅니다.

북경 양태산의 모습 출처:다음 천진산사랑회까페



낮에 학교에 갔었는데 자전거 전용도로를 자동차들이 줄지어 주차해 있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일요일 마치 여의도 순복음 교회 주변 도로에 주차해 있는 차량들이 생각날 정도로 많았습니다.

요즘은 무식하면 용감하다고 아는 길도 연습 삼아 중국 사람들에게 길을 묻곤 합니다.

"런민따쉬에 자이 날?(인민대학교가 어디에 있습니까)"

그러면 아주 친절하게 손짓 발짓해가며 가르쳐 줍니다. 반쯤 밖에 못 알아듣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씨에씨에" 합니다.

일요일 저녁이라 지인과 시내에 나가서 식사를 했습니다. 지난번에 한번 갔던 우다쿠라는 곳입니다. 서울의 신촌같은 지역인데 한국 사람들이 참 많이 와서 즐기는 곳이기도 합니다. 한국 식당 한국 노래방 그리고 한국 슈퍼마켓도 있습니다. 제가 있는 곳에서 지하철로 세 정거장 정도의 거리입니다.

아침에 커피 한잔 먹는 습관이 있는데 커피가 없어서 한국 슈퍼에 들렀습니다. 한국의 동네 슈퍼처럼 한국 물건들이 없는 것 빼고는 다 있었습니다. 밤에 출출할 때를 대비해서 달걀 한판 라면 10개를 사 왔습니다.

무심결에 손에 잡힌 것이 신라면인데 얼른 삼양라면으로 바꿨습니다. 중국 주인에게 그 이유를 설명해주고 싶었는데 중국말이 짧은 것이 한스러웠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택시(추주처)를 타고 "칭 즈춘리 띠티에"라고 말하자 택시 기사가 알아들었다는 듯이 콧노래를 부르며 운전을 했습니다. "뚜어샤우치엔?(얼마입니까)?"라고 묻자 "쓰이치엔!"이라 대답하고 11원을 주면서 "쓰이치엔 쓰마?"라고 말하자 뜻밖에도 택시 기사가 "오우케이"라고 말합니다. 양태산에서 사온 호두를 까서 먹으며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제 중국의 최대 연휴이자 명절인 국경절이 끝났습니다. 오늘부터 정다운(?) 친구들을 만나게 됩니다. 콩고에서 온 90년생 알버트가 제가 맘에 들었는지 자꾸 제 옆자리에 와서 앉으려 합니다. 얼굴이 아주 까맣고 눈도 커서 처음엔 약간 꺼려졌는데 밥도 같이 먹고 하니까 제일 친해졌습니다. 오늘도 아마 알버트랑 앉아서 공부를 할 것 같습니다. 세명씩 한줄에 앉는데 옆자리엔 미국 여학생과 러시아 세르게이가 번갈아 앉습니다.

미국 여학생은 우리 반에서 제일 예쁘장한 학생인데 아직 말을 못 트고 지냅니다. 러시아인 21세 세르게이는 아주 유머스런 친구입니다. 잘생긴 외모에 머리도 좋은지 공부도 잘하고 열심히 합니다. 뒷줄엔 우크라이나 비욜라입니다. 28세 여성인데 우크라이나에서 관광학을 전공하고 그 분야 일을 했다는데 <인생을 바꾸기 위해> 중국에 유학을 왔답니다.

알버트, 세르게이, 비욜라 그리고 저 이렇게 셋은 이미 한국식당에 가서 점심을 한 번 먹어서 그런지 더 친근감이 느껴집니다. 아직 모두들 중국어가 서툴러서 영어로 대화를 하는데 콩고의 알버트는 영어도 짧아서 꼭 다시 천천히 설명을 해 주어야 알아듣습니다. 지난번에는

"내가 엄마대신 공부하는 것 감시를 할 테니 열심히 공부해라"

고 했더니 고개를 절래절래 흔듭니다.

우리 반은 중국어를 전혀 모르는 완전 왕 초급반이라 교수님이 가르치는 것을 보면 마치 중국 유치원에서 어린 아이들 모아 놓고 가르치는 것 같을 겁니다. 그중에서 베트남에서 온 친구가 중국어를 배우고 왔는지 제법 중국말을 잘 합니다. 그래서 제 목포는 이 친구(콴)을 따라 잡는 것입니다.

몽고에서 온 학생(여자)은 얼굴이 너무 한국사람 같아서 할아버지 할머니가 혹시 한국인이냐고 물었더니 전혀 아니랍니다. 몽고반점의 동질감을 느낍니다.

처음에 저에게 사탕을 하나 건네주며 제일 먼저 저에게 아는 척을 했던 러시아 여학생(18세)이 며칠째 결석을 했습니다. 부모님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해야 하거늘 놀러 다니는지 수업을 자꾸 빼먹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이러쿵저러쿵 간섭할 수 있는 만큼 아직 친분이 쌓이지 않아서 그냥 안타깝습니다. 우리반에는 10개국의 학생들이 총 천연색 다국적을 가진 국제연합반입니다.

한번은 러시아 친구가 심각하게 질문을 했습니다.

"한국 사람은 왜 개고기를 먹느냐?"

순간 당황했습니다. 어떻게 하면 짧게 말하고 전통 식습관을 이해시킬 수 있을까?

"한국은 애완용과 식용이 철저하게 분리되어 있다. 한국인은 원숭이를 먹지 않고 말고기도 안 먹는다. 한국 사람은 원숭이를 먹고 말고기를 즐기는 나라의 식습관을 이해 못한다."

그러자 고개를 끄덕이며 엄지 검지로 동그라미를 그리며 "오케이"라고 말을 하더군요.

중국어 회화 교재에는 한국 한국인이 자주 등장합니다. 중국 다음으로 한국, 미국, 영국, 태국 순으로 이어지는데 이상하게 일본은 교재에 거의 등장하지 않습니다. 다행히 일본 학생은 없습니다.

중국말은 처음부터 끝까지 성조 싸움이랍니다. 중국말도 "한위" 한국말도 "한위"라고 하는데 중국말은 4성 한국말은 2성입니다. 받아쓰기(한자쓰기) 시간에는 저는 룰루랄라입니다. 서양인들은 한자를 쓰는 것이 아니라 낑낑대고 그리고 있습니다.

정서와 문화가 가깝다는 것은 참 중요합니다.

같은 한자 문화권이라 글씨를 쓰는 것에는 큰 차이를 못 느낍니다. 서양인들은 뜻글자인 한자가 왜 저렇게 써야하는지 모르고 무조건 외워서 써야하니 얼마나 힘들고 괴롭겠습니까? 말과 글을 알아먹는 것 그것은 소통의 기본이자 이해의 출발점입니다.(1부 끝)


올려놓고 보니 너무 길어서 잘랐습니다. 나머지 글은 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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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여기는 베이징입니다. 오늘부터 1주일간 중국은 최대 명절인 국경절(10월 1일)입니다. 1949년 10월 1일 모택동을 중심으로 한 공산당 세력이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을 창건한 날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1945년 일본이 패망하고도 중국에는 일본 잔당들과 계속 전쟁을 했고 중국 내부의 공산당과 국민당이 또 내전을 하다 보니 건국이 조금 늦어진 것입니다. 장개석의 국민당이 대만으로 쫓겨나고 중국 본토는 역사상 유례없는 대국이 세워진 것이지요. 중국의 인구는 13억이라 알려 졌지만 어떤 설에 의하면 16억이 넘는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어쨌든 세계의 국경이 자유로워지면 어디를 가나 길을 가는 사람 다섯명 중 한명은 중국인이라는 말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쓰는 언어도 중국어 이고 가장 많이 쓰는 문자도 한자입니다. 중국에는 약 50여개의 소수 민족이 있는데 이는 전체 인구의 5%에 불과합니다. 중국 본토박이 한족이 95%의 인구랍니다.

그런데 50여개의 소수 민족 중 유일한 자치구와 대학교 방송국을 가지고 있는 민족은 조선족밖에 없습니다. 우리 조선민족의 우수성과 생존력은 참으로 놀랍습니다. 중국의 모택동이 대장정을 할 때 장정의 실질적 작전 사령관이 조선인 무정장군이었고 중국의 인민해방군가를 만든 사람도 바로 조선인(정율성선생)이었다는 사실이 참 놀랍습니다.

중국의 모택동은 이념의 호불호를 떠나 중국의 혁명과정에 훌륭하게 대중노선을 걷고 철저하게 대중정치를 한 사람입니다. 물고기가 물을 떠나서 살수 없듯이 정치는 인민을 떠나서 살수 없다는 점을 자각하고 있었습니다. 대장정을 하는 동안 철저하게 인민속으로 파고들어 인민과 똑같이 생활하면서 인민들을 만나고 혁명의 당위성을 설파했습니다.

대중과 함께 생활하고 대중과 보폭을 맞추어 가며 혁명의 대장정을 한 것입니다. 좋은 옷 입지 않고 좋은 음식 먹지 않고 잘난체하지 않고 인민계몽운동에 열과 성을 다했습니다. 이것을 위해 모택동은 정책위원회와 동등한 반열에 선전홍보위원회를 가장 비중있는 부서로 두었습니다.

 모택동의 후과는 있겠지만 혁명의 과정은 대중 정치인이 걸어야 할 모범을 창출했다 할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이글과 쌍둥이글입니다. 먼저 봐도 좋고 나중에 봐도 좋고안 봐도 불만 없습니다.>

국민의 채찍은 누구의 등짝을 때리는가?


정치는 대중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물 없이 물고기가 살 수 있겠습니까?

김대중 전 대통령은 그래서 물을 벗어나지 말라는 충고를 늘 했습니다. "야당은 국민들 반보 앞에서 국민을 보고 국민과 함께 길을 가라." 아주 평범한 말인 것 같지만 요즘처럼 절실하게 가슴에 와 닿은 적이 없습니다. 지금의 민주당은 반보 앞이 아니라 서너 발짝 뒤에서 따라 오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제대로 된 야당을 걸으려면 정부 여당의 실정에 반대를 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곳에 길이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가 잘하는 것이 있으면 화끈하게 박수를 쳐주고 국민들이 극렬하게 반대하는 잘 못된 부분은 또 화끈하게 반대를 하면 됩니다. 반대를 두려워 하면 야당을 할 수가 없습니다.

오랫동안 정치권 옆에서 정치를 지켜 본 분(민기획 박성민 대표)이 쓴 책입니다. <강한 것이 옳은 것을 이긴다.> 제목은 약간 의아스럽지만 내용은 대중 정치인이 걸어야 할 길을 제대로 꿰뚫고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여러권 사서 선배 정치인들에게 나누어 드린 적도 있습니다. 이 책의 주옥같은 내용 중 이명박 정부의 오판에 의한 잘못된 정책을 반대해야 할 야당 지도부에게 이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프롤로그 대중은 통치하고 싶어 한다.>中에서

제6법칙 대중은 반대하러 투표장에 간다.
대중은 지지할 때보다 반대할 때 더 강력한 에너지를 내뿜는다. 선거에서 네거티브 캠페인을 자주 활용하는 것은 바로 이 같은 대중의 성격 때문이다. 사람들은 좋아하는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싫어하는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해서 투표장으로 간다. 반대만 잘 결집하면 지지기반이 없는 지역에서도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제10법칙 주도하라 아니면 반대하라
대중 정치인이 대중성과 함께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이 ‘이슈 주도력’이다. 이슈를 주도한다는 것은 적지 않은 반대에 직면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나 정치인은 반대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주도하지도 반대하지도 못한 채 대세에 동조하는 정치인에게 대중의 지지가 있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제12법칙 반대를 즐겨라
실패하는 정치인은 반대를 두려워한다. 반면 뛰어난 정치인은 반대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탁월한 정치인은 반대를 즐긴다. 위대한 정치인은 반대를 만들어낸다. 반대가 많은 정치인은 반대 세력이 있어 힘을 유지한다. 반대가 없다는 것은 정치적 영향력이 없다는 것과 같은 말이다. 정치인들이여, 반대를 만들고 즐기고 이용하라.



일제치하 일제를 반대하고 독립 운동하는 것이 애국이었듯이

국민이 반대하고 국가를 재앙으로 몰고갈 MB정책!!

국민과 함께 제대로 반대하면 그것이 곧 애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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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정부의 '불륜'과 '로맨스' 사이

    Tracked from 뒷골목인터넷세상 2008/10/06 11:01 Delete

    현정부 들어서면서 도덕적 가치기준이 모호해지고 있다. 어떤것이 '법'대로 하는 것이고 어떤 것이 '무법'적인지 정의가 헷갈리며 가치판단이 무뎌지고 있으며 사회는 폭풍전야처럼 숨죽이며 주위상황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는 실정이다. 촛불시위만 해도 그렇다. 지난 국회임기동안 야당이었던 한나라당에서는 사학법 제지를 위해 몸바쳐 야간불법시위를 해 왔다. 박근혜, 이명박 등 내노라 하는 중진급 보스들이 참가한 시위에서 당당하게 그들은 사학법 제정을 막기위해 큰소..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여기는 중국 베이징입니다. 오늘은 일요일이지만 평일과 같이 정상적인 근무를 합니다.

어제 토요일도 중국의 관공서의 공무원들도, 학교의 교수와 학생들도 정상적인 업무를 했습니다. 13억이 넘는 인구가 토요일 일요일을 국가의 명령대로 일사불란하게 움직였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감히 상상할 수도 없는 일입니다. 인격의 주체인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알아서 하면 그만이지 국가에서 휴일을 당기고 밀고 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중국의 국가(공산당)는 왜 중국의 인민들에게 토요일 일요일 정상적인 업무를 하라는 지침을 내렸을까요?

그것은 바로 중국(모택동의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일인 10월 1일을 기념하는 중국 최대의 명절 국경절 휴일 때문에 그렇습니다. 원래는 10월 1일부터 3일간(월, 화, 수) 휴일인데 토요일 일요일에 앞당겨 대체근무를 했기 때문에 목요일,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을 합쳐 1주일간 휴일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중국 공산당의 취지가 그리 잘 못 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의 국민들은 별 군소리 없이 그 명령에 순응합니다. 그런데 만약 이런 명령을 한국의 청와대가 한국의 국민들을 향해 내렸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공무원들이야 투덜대든 쌍수를 들어 반기든 하겠지만 공무원 이외의 작업장은 과연 국가의 명령과 상관없이 콧방귀를 뀔 것입니다.(다음구절부터 평어체로 전환)


그러면 중국은 왜 공산당 말 한마디에 13억도 넘는 국민들이 군대처럼 착착 움직일까?

그 비밀의 열쇠는 바로 <중국은 공산당 일당 독재 국가>라는 점이다. 중국의 정권에 대한 전권이 공산당에 있다. 중국을 지배하고 있는 집단 세력은 바로 중국 공산당이다. 중국의 전 분야를 철저히 지배하고 있는 공산당은 어느 곳에서나 항상 "판단과 결정"을 하는 지배 집단이다. 공산당에서 결정된 사항은 행정부의 체계를 타고 집행이 된다.

내가 속해있는 인민대학교의 경우도 총장(여기서는 교장)이 있지만 실질적인 권한은 공산당에서 파견된 인민대학교 당서기가 갖고 있다. 중국은 행정 조직의 장이 있고 그 위에 항상 당의 조직의 장인 당서기가 있다. 이것은 조직 단위별로도 마찬가지 이다. 우리나라로 치면 대학 이사장의 역할을 당서기가 하고 있다고 보면 무방할 것이다. 굳이 따지자면 대학의 실질적 오너는 당서기가 담당하고 있다.

중국은 이처럼 공산당이 정부이고 공산당이 국가이다.

따라서 당내에서 의견조율만하면 그것이 곧 국가의 시책이 된다. 1당이기에 가능한 것이다. 중국은 국회의원도 지방자치단체장도 선거를 할 필요가 없다. 당에서 하향식으로 지명하고 임명하면 되는 것이다. 칭따오시 당서기는 김아무개, 시장은 이아무개 이렇게 정하고 임명해서 파견하면 된다.

그러나 한국은 사정이 다르다. 우리는 헌법에서 보장한 보통 평등 직접 비밀선거를 통해 정치권력이 형성된다. 대한민국 헌법 제1조 1항과 2항에서 대한민국의 정치권력 생성의 주체를 명확히 하고 있다. 헌법 1조 2항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정치권력을 잡고 싶으면 국민투표라는 형태로 이끌어 내야 한다. 총칼로 쿠데타를 하지 않은 바에야 다른 방법이 없다.

국민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후보를 내고 선거에서 심판을 받기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공약을 발표하는 등의 업무를 하는 집단과 세력이 정당이라고 보면 될 것이다.

정당은 흔히 정치권력의 획득을 목표로 정견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공통된 정책에 입각하여 일반적 이익을 증진시키고자 결합한 정치결사체라고 설명하면 틀리지 않을 것이다. 당은 정권의 획득을 위해 존재한다. 정당은 정치권력의 획득이라는 목표를 세우는 것이 존재이유이고 이것의 실현을 위해 실제로 뛰어야 한다.

우리나라의 정당 정치사를 보면 대개의 경우 양당제를 선택해 시행해 오고 있다. 양당제의 폐해가 있다면 다당제를 한 때 시행해 보기도 하지만 큰 효율성이 없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은 대통령을 배출해 정권을 획득한 여당<與黨, Ruling(government) party>과 대통령을 배출하지 못한 정권을 획득할 목표를 갖고 있는 야당<野黨, opposition party>이 존재한다. 다 아시는 것처럼 한나라당이 여당이고 민주당이 야당이다.

말 그대로 여당은 정부와 같은 편이다.

대한민국은 대통령제 국가이다. 대통령이 국가를 대표하는 국가의 원수(주석)이고 행정부의 수반이다. 대통령이 행정의 업무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필요한 법이 있다면 입법부인 여당(같은 편의 당)이 당연히 그것을 뒷받침하는 것이다. 입법권은 법률안 제출권과 의결권으로 나뉘는데 행정부는 의결권은 없어도 제출권은 가지고 있다. 행정부는 자신들이 필요한 법률안을 제출해 놓고 국회에 의결을 강요하기도 한다.

대통령은 자신이 선출되면서 행정부의 수장이 되고 자신이 속한 당의 추천으로 입법부 수장인 국회의장의 실질적 임명권을 행사한다. 또한 대통령은 국회의 동의를 얻기는 하지만 사법부의 수장인 대법원장을 임명한다. 이처럼 대통령은 실질적으로 입법 사법 행정의 3권을 장악하고 국정을 이끌어 가는 유일무이의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게 된다.

더욱이 지금처럼 한나라당이 국회 절대의석(과반을 넘어 실질적으로 개헌 가능선인 200석)을 보유한 상태에서 대통령의 배는 먹지 않아도 터지도록 부를 것이다. 사뭇 천상천하 유아독존의 정을 느끼기에 충분한 상황이다. 여기에(입법 사법 행정) 권력의 제 4부라 칭해지는 언론권력까지 이제 송두리째 장악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무엇인들 못할쏘냐?

그러나 이것이 대통령과 여당에게는 무한질주의 쾌감을 느낄 수 있을지언정 그것이 곧 국가의 발전과 국민의 행복과 직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불행이라면 불행이다. 독일의 철학자 헤겔은 변증법(辨證法)을 통해 모든 사물의 전개(展開)는 정(正) ·반(反) ·합(合)의 3단계로 진화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대통령의 막강한 권력으로 발전하는 것이 능사라면 아예 중국처럼 이명박 일당독재를 하면 차라리 뱃속이라도 편할 것이다.

이어서 국민의 채찍은 누구의 등짝을 때리는가?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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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여기는 중국 베이징입니다. 어제는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가을을 재촉하는 비라서 그런지 살갗을 때리는 빗방울이 제법 싸늘합니다. 부슬부슬 내리던 비가 그치고 나뭇잎 사이로 살랑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가을 기운이 묻어납니다. 가는 여름이 심술을 부리는지 을씨년스럽게 부는 바람에 빗방울도 수직이 아닌 사선으로 우산 속을 파고듭니다.

중국은 봄가을이 없다고 합니다. 가을이 오는가 싶으면 어느새 겨울이 귀밑에 다가와 있다고 합니다. 10월이 대륙에 들어서면 얇은 옷 속으로 한기가 쳐들어 와서 감기를 옮기고 간다고 합니다. 대륙성 한랭전선이 베이징을 지나 평양을 지나 서울에 당도하면 베이징도 서울도 두꺼운 외투로 추위를 방어하며 종종 걸음을 치고 있겠지요.

어제 저녁 식사는 한국 유학생들과 중국 학생들이 즐겨 찾는다는 우다쿠(五道口)에 갔습니다. 북경대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대학원생과 인민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선생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은 즈춘리(知春里)라는 곳인데 세 개의 역을 지나니 서울의 신촌 같은 우다쿠가 나왔습니다.

모처럼 한국 음식을 먹자고 보쌈집에 들렀는데 2학기 개강 파티를 하는지 시끌벅적하며 건배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이 사회주의 국가라지만 이미 북경은 자본주의 사회 못지않게 개방적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개강 파티에서 선배가 후배들 챙겨주고 돈 내주고 하는 것이 보통 한국의 대학가와 다를 바 없는 것 같았습니다.

짧은 며칠이지만 중국의 대학 안에는 생기발랄하고 활기가 넘칩니다. 대학 안에 기숙사가 있고 대중목욕탕이 있어서 목욕하고 나오는 물기 가득한 대학생들의 모습이 약간 생경할 따름입니다. 제가 있는 인민대는 중국의 명문대학인데 학생들은 또 마치 고등학생들처럼 꽉 짜여 진 시간표로 움직이며 공부를 아주 열심히 하는 모양입니다.

이수 학점이 160학점이고 3학년 때 대충 마치고 4학년 때 진로를 고민하기 때문에 수업 듣고 공부하느라 분주 한가 봅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거류증을 받기 위한 필수 서류인 한국에서 발부받은 건강지단서를 중국 보건 당국에서 검증을 받았습니다. 그 확인증을 내고 첫 중국어 수업을 들었습니다.

약 20여명이 중국어 초급 수업을 받는데 교실 안은 그야말로 울긋불긋 총 천연색 피부 색깔입니다. 첫 날이라서 누가 누구이고 어느 나라 학생들인지 알 수 가 없습니다. 전 세계 곳곳에서 왔고 언어는 다르지만 엄마에게 말을 배우는 아이처럼 한마디 한마디 중국말을 배웁니다. 한국말로 치면 "안녕하세요?. 엄마 아빠 1, 2, 3, 4...집이 어디예요?" 등등의 아주 초보적인 말들이지만 중국어는 단어보다 성조가 중요하므로 아무리 쉬운 단어도 그냥 지나치면 안 되겠더군요.

11시 30분 수업을 마치고 학교 내에서 도움을 받기로 한 인민대 2학년 학생이 교실 앞으로 오기로 했는데 보이 않았습니다. 그 학생도 11시 30분에 꽤 떨어진 건물에서 수업을 마치고 뛰어 오는 시간이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베이징 하늘 아래에서 눈 빠지게 그 여학생을 기다리고 있는 제 모습이 어땠을까요? 멀리서 그 학생이 뛰어 오는데 어찌나 반갑던지...그러나 그 반가움을 입이 아닌 표정으로만 표현해야 하는 심정은 또 오죽했겠습니까?

이 학생과는 11시 30분부터 점심 같이 먹고 1시 30분까지 생각나는 것 궁금한 것 아무거나 물어보는 것이 수업입니다. 개인지도인 셈이지요. 가방 들고 학생식당에 갔습니다. 구름처럼 밀려오는 학생들 틈바구니에서 끼어서 이 학생이 타다가 주는 8원짜리 볶음밥을 먹었습니다.(한화 185원에 위엔화 1원이니 1500원 정도임. IMF때와 비슷해 중국의 한국 유학생들이 고통스럽다 하네요) 특유의 중국향 소스와 마늘잎과 줄기를 넣고 고추를 듬성듬성 썰어서 만든 일종의 김치볶음밥입니다. 맛있게 먹었습니다.

제가 만난 중국 학생들은 공부를 열심히 하고 순수하고 때가 묻지 않았습니다. 이씨 성을 가진 이 학생은 밥 먹을 생각은 하지 않고 무엇이라도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려고 온통 긴장하는 빛이 역력합니다. 미안할 정도입니다. 밥을 먹다가 식당 벽에 붙어 있는 구호를 가르키며 물었습니다. 이 학생이 가르쳐 준 뜻은 이러 합니다. <동일세계, 동일 꿈>.

올림픽 현수막에 있는 <ONE WORID! ONE DREAM>. 이 현수막은 공사장 가림막에도 써 있고 길가의 깃발에도 새겨져 있습니다. 세계를 향해 야무지게 진출하는 중국의 속뜻이라 생각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세계의 중심이 자신들이라는 중화사상을 다르게 표현한 것이라면 저의 지나친 억측일까요?

그 학생과 헤어지고 처음으로 혼자의 힘으로 30분 정도 걸리는 베이징의 거리를 걸어서 집으로 왔습니다. 얼굴 모양으로는 중국인인지 한국인지 구별이 안 갑니다. 그러나 베이징의 중심 거리를 초급 중국어 교재를 넣은 가방을 메고 걷고 있는 나는 분명 한국인입니다.

세계인구 중 5명중 1명은 중국 사람입니다. 13억(비공식 16억이라는 설도 있음) 인구가 쓰고 있는 언어, 13억 인구가 꿈틀대며 하나의 세계로 질주하고 있는 2008년 9월 22일. 대한민국의 가치는 무엇이며 대한민국은 어디로 무엇을 향해 질주하고 있는가?

을씨년스럽게(이 말은 일본의 을사늑약이 있던 해의 비유어) 가을이 오고 겨울이 오듯이 대한민국 국민은 얼마나 두꺼운 외투를 준비하고 얼마나 튼튼한 비바람에 찢어지지 않는 우산을 준비해야 하는 걸까? 어젯밤 우다쿠에서 밥을 먹고 나오는데 찢어진 우산 사이로 들여 치는 비에 바지가랭이를 흠뻑 젖고 난 후의 후회였습니다. 좀 더 튼튼하고 큰 우산을 준비해 올걸....

추신: 유모차부대의 눈물의 기자회견을 보았습니다. 이런 말이 있습니다. 전두환의 탄압이 있었기에 운동세력이 더욱 성장했다고 민주화를 성공시켰다는 역설이 있습니다. 학생탄압, 종교탄압, 언론탄압, 교과서 이념탄압에 이제 엄마탄압까지...우리의 승리가 어쩌면 더 빨리 오고 있다는 방증의 역설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곧 망할 겁니다. 질기게 견디기만 하면 저들의 무리한 헛발질로 우리를 전부분에서 똘똘 뭉치게 하지 않을까요? 이런 말도 있습니다.

 조금만 더 쳐 다오! 시퍼렇게 날이 설 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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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혼자 외치는 구호;

<엄마탄압하면 불효자식되고, 국민탄압하면 명이박한 나라된다!!> #명(命)이(李)박(薄)한나라

 

여러분 사랑합니다.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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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여기는 중국 베이징입니다. 조국을 떠나온 지 이틀밖에 안 되었는데 시공간의 차이가 커서 그런지 꽤 오래 된 느낌입니다. 인천 국제공항 출국장을 난생처음 혼자 빠져 나오면서 참으로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지금까지는 해외여행객들 틈에 끼어 가이드를 따라 가거나 현역시절 프리패스로 안내받으며 출국을 했는데 이제 모든 수속을 혼자 해야 합니다.

국회의원 4년 동안 혼자 할 줄 아는 것이 점점 줄어들어 바보가 된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낯설고 물 설은 이국땅에서 나는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하물며 중국에서는 말 못하는 벙어리요 앞 못 보는 장님신세인데 내 앞가림인들 제대로 할 수 있을까?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을 하는 사이 탑승 2시간 만에 중국에 도착했습니다. 중국에서의 첫발은 올림픽을 위해 새롭게 대규모로 지은 공항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아차하면 국제 미아가 될 수도 있습니다.

두려움 속에 베이징 공항에 도착해 앞 사람을 졸졸 따라 가고 있는데 뜻밖에도 저를 아는 분이 다가 왔습니다. "정청래의원 이시죠? 아고라에서 출국 소식을 읽었는데 같은 비행기를 탔네요. 힘내세요. 건강하세요." 가끔 어디선가 저를 알아보고 힐끔힐끔 쳐다보는 분들은 많지만 이렇게 다가와서 친절하게 인사를 하는 분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참 고맙고 반가웠습니다. 친구 분 잘 만나고 건강히 돌아가십시오.

오늘 미리 얻어 놓은 아파트를 주소지로 파출소에서 가서 거주지 신고를 했습니다. 이 거주지 신고서를 인민대학교에 제출하면 체류허가증이 나오고 그 때부터 반쯤은 중국인이 되어 이 공간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어제는 저를 초청해 준 인민대학교에 갔는데 이 곳에도 따뜻한 인간의 정이 있습니다.

예전부터 잘 아는 교수님이 자전거를 선물해 주셨습니다. 아파트에서 학교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걸리는데 자전거를 타고 가보니 10분정도에 주파를 하더군요. 중국은 수도 베이징이지만 어디나 자전거 도로가 있고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애용합니다. 자전거를 선물 받고도 감사의 표현을 잘 하지 못했습니다. 그냥 "씨에씨에"라고 할 수 밖에요.

답답합니다. 말을 못하니 모든 것이 소극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여 어젯밤에는 한국에서 가져 온 중국어 초급 과정 책을 테이프와 함께 4시간 정도 눈알이 빠지도록 듣고 보았습니다. 오늘 개인지도 할 중국인 학생을 만나기로 했거든요. 몇 문장을 통째로 외워서 만났습니다. "니하오마? 헌 하오. 워 예 헌하오." "니 빠바 마마 선티하오마? 씨에씨에 워먼 또우 헌하오. 타먼 헌하오. 짜이찌엔" "니 꽁주어 망마? 워 뿌타이망"....

점심을 먹고 대화하고 또 저녁 먹고 첫 대면에 7시간을 이 중국 대학생과 함께 있었는데 다행히 이 학생은 한국말을 배우는 학생이라 간간이 제가 한국말을 가르쳐 주었더니 좋아라 하더군요. 이 학생한테 배워서 화장지 3개를 처음 사 보았습니다. 얼마예요(뚜어 쌰오치엔?)라는 말을 처음 사용해 보았는데 주인이 알아들었는지 "지우위엔(9원)"이라고 해서 10원을 주고 1원을 거슬러 받았습니다.

아내가 사준 노트북으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아파트에서 나갈 때와 들어 올 때 어김없이 인터넷 뉴스를 봅니다. 이틀간의 소식이지만 모두 우울한 국내 소식뿐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참 한가하게도 너는 무엇을 하고 있느냐? 자문을 해 봅니다.

미국은 미친 듯이 공적자금을 쏟아 부으며 금융위기를 모면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군요. 사후 약방문식 땜질 처방을 믿고 한국 주식 시장이 안정이 되었다는 돼 먹지 못한 기사들도 눈에 뜨입니다.

경찰은 유모차부대까지 수사를 하며 가히 촛불 외상값을 받으려 혈안이 되어 있습니다. 야당은 영수회담이라는 데코레이션 장식물로 철저히 이용을 당하겠구나 하는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습니다. 방송 장악을 통한 언론의 장악과 탄압은 이제 새삼스러울 것도 없습니다. 그나마 YTN 노조가 잘 싸워주어서 다행입니다.

YTN이 마지막 전투의 보루입니다.

회사 규모는 KBS 보다 작지만 현재로서는 KBS의 의미보다 더 큰 상징입니다. 상징이 살아 있으면 언젠가는 그 상징이 일반화 됩니다. YTN을 위해 싸우는 노조원들을 지키는 지킴이가 되어야겠습니다. KBS도 잘 지킬 수 있었는데 내부의 동력이 없으니 허망하게 무너졌습니다.

KBS 현 노조는 언젠가 역사의 심판대에 설 것입니다.

4월 9일 총선 직전에 문화와 조선의 저에 대한 허위 날조기사로 인한 정치보복 사건 아시죠? 제가 반론보도 청구소송도 이겼구요. 서울 중앙지법에서 "50포인트 고딕체로 제목 <반론 보도문>을 실어라!" 그런데 이 판결에 불복해서 조선은 강제집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했고 재판부가 받아 들였습니다.(8월 30일부터 이 기사를 실지 않으면 조선일보는 매일 저에게 100만원씩 납부하게 되어 있는데 8월 27일 가처분 판결로 강제 집행 불이행금은 공탁금 3000만원을 걸고 잠시 보류되었습니다.)

그런데 문화일보는 어리버리 해서 8월 29일 안에 강제집행중지 가처분 신청을 이끌어 내지 못해서 8월 30일부터 적용되는 강제집행일이 11일 지난 9월 12일에나 강제집행중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냈네요. 항소심과 관계없이

문화일보는 공탁금 5000만원을 걸고 AM7것 까지 매일 200만원씩 2200만원은 일단 제 통장으로 입금을 해야 합니다.

2200만원 안 주면 문화일보 사옥 경매신청을 진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문화일보가 더 이상 버티고 저에게 돈을 안 줄 명분은 없습니다. 더 이상 편법에 기대어 요리조리 빠져 나갈 구멍도 없습니다. 중국에 있지만 불의한 언론의 탈을 쓰고 각종 범죄를 저지르는 집단과의 싸움은 멈출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 앞으로 1주일에 1~2회씩 가끔 중국에 대한 일상적인 글을 올리겠습니다. 몸은 중국에 있지만 자꾸 국내 소식에 눈이 더 빠른 속도로 가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원초적 본능인가 봅니다. 조국 밖에서 좀 더 냉철한 눈으로 조국을 보겠습니다. 지금 떠나 있어서 여러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은 귀국 후 두세 배로 더 열심히 보답하겠습니다.

중국에서 혼자 외치는 구호

경찰도 엄마있지? 엄마 탄압 중단하라!!!

 

여러분 사랑합니다. 짜이찌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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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중국으로 떠납니다.


안녕하세요. 정청래입니다. 무슨 말을 할까요? 제가 지금부터 드리려고 하는 말씀이 약간 두렵기도 합니다. 조국의 현실이 민주주의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는데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국민들은 못 살겠다고 아우성치는데 미국발 금융위기가 쓰나미처럼 한국을 덮쳐 패닉상태인데 너는 어디서 무엇을 하려고 하느냐? 착잡합니다.

국회의원에 떨어지고 나서 정말 여러분들은 저에게 너무도 큰 위안이 되어 주셨습니다. 낙심해서 세상 원망하고 신세한탄이나 하며 보냈을지도 모르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 국민들은 참으로 위대하고 훌륭했습니다. 여러분들과 시청에서 광화문에서 KBS 앞에서 가슴으로 만난 몸뚱이로 말했습니다. 여러분들과 깊은 정도 들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쳐진 제 어깨를 토닥이며 저에게 촛불을 들라고 명령해 주셨습니다. 5월 29일까지 임기를 마치고 나서도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정말 현역 국회의원일 때보다 더 바쁜 나날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촛불을 통해 희망을 보았습니다. 쓰려져 있었던 저를 일으켜 주셨습니다. 대한민국의 미래와 민주주의가 먹고사는 경제 문제가 모두 여러분들의 힘에 의해 개척되어 간다는 평범한 사실을 다시한번 배우고 깨달았습니다. 국민이 스승이고 주인이다.

그런데 저는 잠시 여러분 곁을 떠나게 됩니다. 죄송합니다. 저 중국에 갑니다. 중국 베이징 인민대학교에 1년 과정 방문학자 자격으로 공부하러 갑니다. 몇 달 전에 준비한 것이지만 최종적으로 방문 허가를 받고 참 많은 번민을 했습니다. 조국이 이 지경인데 꼭 떠나야 하는가? 촛불을 들었던 동지들 국민들이 눈에 밟힙니다. KBS 촛불들과 추진하던 많은 계획들은 뜻있는 분들이 할 것으로 믿습니다. 오체투지를 하고 계신 수경스님과 문규현 신부님, KBS 촛불들...참 많이 미안합니다.

원래 8월 말에 출국을 해야 하는데 1개월을 미뤘습니다. 주변의 동지들과 조심스럽게 상의를 했습니다. 처음엔 찬성과 반대가 엇갈렸습니다. 며칠 전에 주변 동지들과 허심탄회하게 솔직하게 상의를 했습니다. 출국 날짜가 하루하루 다가오는 것이 어찌 시한폭탄처럼 두려웠습니다. 결국 주변 분들이 잘 다녀오라는 격려의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습니다.

미국이 아닌 중국에 가는 이유는 이러 합니다. 미국 중심의 세계가 중국을 축으로 분화 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떠오르는 용으로 중국이 부상할 것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나의 조국 대한민국이 대륙의 한 귀퉁이의 휴전선의 철조망에 가로막힌 섬나라가 아니라 대륙의 일원으로 동참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미래상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통일된 대한민국으로 가기 위한 장애물을 제거 하는 것 그것이 저는 애국애족이라 생각합니다.

중국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미국을 아는 사람과 미국 코드에 맞추는 전문가는 넘쳐납니다. 그러나 정작 더 중요할 수 있는 중국에 대해서는 그런 전문가들이 많이 부족합니다. 중국을 알아야 하고 중국과 교분을 쌓는 것 그것이 개인의 재산이 아니라 국가의 미래의 재산이라 저는 생각합니다.

중국을 아는 핵심 지름길은 중국말을 하고 중국 속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며 그들의 생활양식을 공유해 보는 것이 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오로지 6개월 동안은 하루에 8시간 이상 중국말을 배우려 합니다. 그리고 나면 아마 인민대학교에서 교수 자격으로 <한국 문화>에 대한 강의를 하게 됩니다.

북경대에서 한국어를 50년 강의한 위욱승 교수라는 분이 계십니다. 위교수 제자들이 현재 모두 중국의 전 대학에서 한국어 교수가 되었습니다. 현역 시절 북경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데 이 제자 교수들이 저를 찾아와 “우리 스승인 위욱승교수님 소원하나 들어 주십시오. 대한민국을 위해 50년간 노력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 훈장 하나 받게 해 주십시오.”

결국 전례가 없었던 것을 새로 만들어 2005년 10월 9일 한글날 기념식 때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중국인인 위욱승교수는 외국인으로는 처음으로 대한민국 대통령 부관문화훈장을 받았습니다. 80이 넘은 노교수께서 저를 끌어안고 어린 아이처럼 좋아했습니다. 그 순간 제가 국회의원 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이었습니다. 위교수는 한국 중국 통 털어서 퇴계 이황선생 전문가입니다. 곧 위교수가 쓴 이황 전집이 출간 된다고 합니다.

그렇습니다. 중국에 이런 영향력 있는 분들이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저는 그것이 애국 외교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휴전선이라는 철조망에 가로막힌 섬나라를 탈피해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데는 중국의 협조가 받듯이 필요합니다. 서울을 출발한 기차가 평양을 거쳐 베이징을 거쳐 파리까지 가는 일 그것이 우리의 미래비젼이라면 우리는 그것을 위해 매진해야 합니다. 손기정 선수가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베를린 올림픽에 가서 마라톤 금메달을 땄던 역사적 사실을 현실로 변화시켜 내야 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조국 안에서 조국을 보았습니다. 이제 잠시 사랑하는 조국 사랑하는 여러분 곁을 잠시 떠나 조국 밖에서 조국을 들여다보려 합니다. 몸은 떠나지만 마음만은 두고 갑니다. 몸이 떠나 있어도 여러분들을 만나는 일은 소홀하지 않겠습니다. 허락하실지 모르지만 저는 여러분들이 파견한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베이징에서 바라 본 조국, 중국에서의 한국에 대한 생각들을 숨김없이 베이징 특파원 자격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낙선 이후에 그랬듯이 중국 베이징에서 외롭고 쓸쓸할 때마다 조국에 있는 여러분들을 생각하겠습니다. 그리고 힘을 내서 열심히 생활하겠습니다. 여러분 내일 오후 중국행 비행기를 탑니다. 여러분들의 눈망울을 기억하겠습니다.

 

다음부터는 중국 베이징 특파원으로 찾아뵙겠습니다.

여러분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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